KT 직원이 전표를 대신 처리하는 전표 로봇 ‘전대리’를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KT 직원이 전표를 대신 처리하는 전표 로봇 ‘전대리’를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KT는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소프트웨어(SW) 로봇 직원인 전대리, 마비서, 서검사 등을 도입한 게 대표적이다.

전대리는 전표를 대신 처리해주는 전표 처리 로봇이다. 2018년 8월 업무에 도입됐다. 전대리는 동일한 내용을 반복적으로 입력해야 하는 법인카드 전표 생성을 챗봇 기반 사용자환경(UI)을 통해 쉽고 빠르게 처리한다. 이전에는 사무실에서 영수증을 스캔해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에 업로드하고 비용항목 등을 하나하나 반복 입력해야 했던 작업이다.

비슷한 시기에 서검사도 도입했다. 서검사는 서식지를 자동 검증하는 로봇 상담사다.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적용해 서식지의 활자를 디지털화해 자동 분류하고 검증한다. 서검사는 다양한 문서별 샘플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법인등기부등본, 주민등록초본, 건축물대장 등 20여 개의 문서를 검증할 수 있다.

마비서는 작년 도입한 인사(HR) 신청 로봇이다. 휴가, 출장, 의료비, 경조금, 재택근무신청, 연말정산 등 아홉 가지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한다. 마비서는 사용자의 사용이력 데이터를 분석해 입력 내용을 권고해준다. 사외에서도 HR 신청이 가능하다. KT는 자체 분석 결과 마비서 도입으로 연 6만7000시간이 절감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원 약 40명의 1년 근무 시간에 해당한다.

KT는 전대리, 서검사 등을 비롯해 작년까지 35종의 SW봇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체 단순 반복 업무 중 90%를 줄였고, 연간 7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직원 중 누구나 SW봇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지난 5월 공개한 로봇업무자동화(RPA) 저작도구 ‘마이봇’은 복잡한 프로그래밍 작업 없이 간단한 조작 몇 번으로 원하는 자동화 툴을 만들 수 있다. ‘영업기회 발굴 자동화 로봇’은 마이봇을 활용한 사례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