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기업 성장세 두드러져
코로나發 집콕에 교육·게임 등
비대면 산업도 호실적 이어가
제약·바이오업종은 줄줄이 부진
거래소 관계자는 “IT 업종은 직전 분기, 전년 동기에 비해 지속적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IT 하드웨어와 통신방송서비스 실적이 대폭 개선됐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및 비접촉 커뮤니케이션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및 IT 부품 공급 부족의 수혜를 본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LX세미콘은 3분기 영업이익이 1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늘었다.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구동칩(DDI)을 설계하는 팹리스 업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대형 DDI는 8인치 파운드리 부족의 영향으로 3분기 가격이 10% 이상 올랐다”며 “내년에도 파운드리 부족 상황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DDI 가격은 견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키징 기판은 공급난이 심각한 IT 부품 중 하나다. 고객사들이 앞다퉈 주문을 늘리고, 이 과정에서 가격도 비싸지고 있다. 심텍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MSAP(SIP 모듈, FC-CSP 기판) 기판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영업이익률이 높아졌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504억원이었다.
최근 그린 소재로 각광받은 기업들의 실적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배터리 양극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영업이익이 130%, SK머티리얼즈의 영업이익이 32%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소재와 실리콘 음극재를 만드는 나노신소재 3분기 영업이익은 600% 늘어난 17억원이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산업의 성장세도 이어졌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67% 늘어난 49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5%에 달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42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제약·바이오 업종은 부진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대표 기업인 씨젠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줄어든 128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하위 종목은 바이오 기업들이 주로 차지했다. 에이치엘비(-252억원), 파멥신(-146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계열사인 티웨이항공 실적 부진으로 예림당 적자가 390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