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보호예수 풀렸지만
"실적 좋아진다" 매수세 몰려

JYP '니쥬 효과' 본격화 전망
SM·YG도 실적 개선 기대
BTS

BTS

1분기는 엔터테인먼트업계의 비수기다. 각종 행사가 하반기에 집중돼 2분기부터 주요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1분기에는 솔로 앨범을 낸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음반시장을 주도한 정도였다. 2분기에는 완전체가 출격한다. 방탄소년단(BTS), 세븐틴, 블랙핑크, 트와이스, NCT 등 각 소속사 대표 아이돌이 컴백을 앞두고 있다. 2분기 엔터사 실적 모멘텀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유상증자 참여하자” 투자자 몰린 하이브(260,500 +4.83%)
BTS·블랙핑크·트와이스, 2분기 줄줄이 컴백 예고…비수기 견딘 엔터株, "실적 모멘텀 시작"

하이브는 15일 6.16% 오른 2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공모 당시 6개월간 주식을 팔 수 없도록 묶어 놓은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날이었다. 해제 물량은 1391만9132주로 전체 상장 주식의 39%다. 통상 보호예수 해제일에는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보호예수 해제에 대한 우려로 하이브 주가는 지난 5거래일간 약 15% 하락했다.

하지만 주가는 이날 오히려 급등했다. 유상증자에 참여하려는 투자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지난 2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오는 19일이다. 2거래일 전인 15일까지 하이브 주식을 사야 유상증자 청약 자격이 생긴다. 보호예수 해제라는 악재보다 유상증자 참여가 더 큰 기회라고 본 것이다. 하이브의 신주 예정 발행가액은 20만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20% 낮다.
2분기 대표 아이돌 줄줄이 컴백 예고
BTS·블랙핑크·트와이스, 2분기 줄줄이 컴백 예고…비수기 견딘 엔터株, "실적 모멘텀 시작"

유상증자에 참여하려는 투자자가 몰린 것은 앞으로 하이브 주가가 오를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실적도 받쳐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브의 올해 영업이익은 △1분기 291억원 △2분기 505억원 △3분기 713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5월부터는 최근 인수한 미국의 대형 레이블 이타카홀딩스 실적도 연결로 반영된다. 저스틴 비버는 집단 면역이 형성된다는 가정 아래 6월부터 미국·캐나다에서 아레나~돔 투어를 진행할 예정인데, 이 실적이 반영되는 것이다. 하반기 일부 지역에서 오프라인 투어가 가능해지면 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

블랙핑크

블랙핑크

MSCI지수 편입 여부도 주요한 변수다. 하이브가 MSCI지수에 편입되면 5월 27일 장 마감 이후 MSCI지수에 반영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이브의 본질적인 기업가치는 결국 위버스의 향후 성장 전략”이라며 “5월 스콧 브라운 사내이사 선임과 블랙핑크, 빅뱅,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의 위버스 입점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쥬 효과’에 JYP(38,250 +1.59%) 목표주가 상향
트와이스

트와이스

하이브뿐만이 아니다. JYP엔터(38,250 +1.59%)테인먼트, SM엔터(38,400 +6.82%)테인먼트 등 주요 기획사도 2분기부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JYP 목표주가를 5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니쥬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발매된 니쥬 싱글 2집은 오리콘 주간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19년 트와이스의 역할을 올해 니쥬가 이뤄내는 구조”라며 “니쥬 실적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JYP재팬의 영업이익이 올해 1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엔터사들은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SM(38,400 +6.82%)은 1분기에도 예상보다 실적이 좋았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앨범 판매 점유율이 4개 기획사 중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EXO 백현이 군 입대를 앞두고 출시한 솔로 앨범이 62만 장 팔렸다. NCT는 과거 앨범을 재발매하면서 활동이 없는 상황에서도 93만 장을 팔았다. NCT 팬덤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슈퍼주니어와 샤이니 컴백 효과도 있었다.

다만 탄탄한 음반·음원 판매량에도 불구하고 자회사에서만 약 80억원의 적자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기훈 연구원은 SM에 대해 “4분기부터 투어가 재개되고 주요 자회사가 정상화된다고 가정하면 키이스트(14,100 +0.71%) 등의 가파른 성장으로 분기 200억원대 영업이익 달성도 기대된다”고 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