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11% 손실
코로나 여파로 희비 엇갈려

글로벌 금리 하락세로 '고공행진'

해외 금리형자산 분산투자 땐
변동성 장세서도 '알토란' 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글로벌 금리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달러채권 수익률이 크게 치솟고 있다. 반면 국내 주식 및 채권형펀드는 증시 부진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원화가치 하락 등 요인이 작용하면서 저조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한 이 같은 달러채권의 고공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달러채권만 올 수익률 13% '나홀로 高高'

코로나發 달러채권 고공행진

삼성증권(31,100 +0.16%)은 올해 초 판매한 달러채권의 수익률이 10일 현재 13.36%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는 10.93% 손실을 냈으며 국내 채권형펀드도 0.95% 수익을 내는 데 그쳤다.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지난 1년2개월여 동안 달러채권의 수익률은 유형·종목에 관계없이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구체적인 상품별로 살펴보면 올해 4월 말 만기인 미국 국채 투자 수익률은 10.01%였고, 국내 금융회사나 공기업 등이 발행한 달러 표시 채권(KP물)은 12~18%의 양호한 수익률을 냈다.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이 긴 채권일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2026년 2월 만기인 미국 국채와 HSBC 회사채는 각각 22.21%와 24.58%의 수익률을 달성했으며 2028년 8월 만기가 도래하는 미국 국채 수익률은 27.12%에 달했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예정에 없던 0.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빅컷)를 단행하는 등 글로벌 채권 시장이 크게 달아오른 덕분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금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인 점도 한몫했다. 실제 올 들어 달러채권의 환차익에 따른 수익률만 2.9%로 나타났다.

글로벌 자산 배분의 ‘마법’

요즘처럼 변동성이 극심한 장세일수록 글로벌 자산 배분을 통해 투자 리스크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증권이 자산 유형별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MSCI AC 월드 지수), 해외 채권(BoA 채권종합지수) 등에 3분의 1씩 지난해 초 분산 투자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4.2%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4.2%)보다 8.4%포인트 높았다.

수익률뿐만 아니라 오히려 변동성까지 낮출 수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초 국내 주식에만 투자했을 때 수익률 변동성(지난해 연초 이후 코스피 등락 표준편차)은 14.5%였지만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채권을 골고루 담은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은 절반 수준인 7.7%까지 낮아졌다. 올해 초 신규로 투자했더라도 국내 주식의 수익률과 변동성은 각각 -11.1%, 23.3%였지만 글로벌 포트폴리오는 -7.2%, 13.3%로 수익률은 높이면서도 변동성은 낮아지는 마법을 입증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상품지원담당 본부장은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해외 금리형 자산을 포함한 글로벌 분산 투자는 고액자산가들의 기본 원칙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높아진 가운데 달러채권을 편입한 고객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원칙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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