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정희 기자 ljh9947@hankyung.com
그래픽=이정희 기자 ljh9947@hankyung.com
“세상의 모든 것이 연결되는 시대입니다. 세상을 뜻하는 한자 ‘세(世)’는 ‘열 십(十)’ 3개를 연결한 모양입니다. 스포츠로 세상을 연결하고 국민 모두가 일상에서 스포츠를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공단 창립 30주년을 맞아 내놓은 포부다. 이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대국민 10가지 약속’을 이행함으로써 체육복지 분야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는 각오다. 국민체육센터 건립, 스포츠 강좌 이용권, 스포츠 강사 배치 사업 등에 1조1000억원을 지원해 모든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전방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 140개소 건립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민이 일상 생활 속에서 더 가깝고 편리하게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수영장과 체육관을 기본으로 하는 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는 물론 장애인의 우선 이용을 보장하되 비장애인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통합체육시설도 선보일 계획이다. 지역을 중심으로 거주지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소규모 다목적 체육관인 근린생활형 국민체육센터 건립도 지원하기로 했다.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공단 지원을 받아 세워진 체육센터는 200개에 달한다.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센터도 50개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국민체력100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하고 공단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만 13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생애주기별 체력 수준을 과학적으로 측정해 맞춤형 운동을 처방하고 체력증진 프로그램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대국민 체육복지 서비스다.

온라인 운동 동영상을 제공하고 본인이 원할 경우 8주 과정의 체력 증진 교실에도 무료로 참가할 수 있게 해준다. 공단에 따르면 지금까지 체력 인증을 받은 사람은 93만 명에 달한다. 공단 관계자는 “현재 서울(7개), 부산(4개), 강원(4개), 충북(4개), 제주(1개) 등 전국 43개인 센터를 50개까지 확충함으로써 더 많은 국민이 좀 더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국민 약속에는 스포츠산업 선도기업을 20개 육성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 및 잠재력을 지닌 유망 스포츠 기업을 발굴해 사업 고도화, 제품 개발 지원, 해외 바이어 발굴, 수출 인프라 구축 등 분야별 맞춤형 지원을 집중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20개 기업을 대상으로 총 6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해 국내 스포츠산업의 저변을 넓히고 스포츠 브랜드 성장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공단은 관리 시설물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점검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현재 누구나 안전한 환경에서 스포츠 활동을 누릴 수 있도록 체육시설 안전점검 인증제 사업(KSPO 45001)을 진행하고 있다. 올림픽공원을 비롯한 관리 시설물 73개의 빈틈 없는 안전 관리를 통해 무사고뿐 아니라 시설물의 자율적인 안전 관리 문화를 정착시켜나갈 계획이다.

공단은 국민이 원하는 지속 가능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비정규직 제로(0) 달성’, ‘핵심산업 일자리 창출’, ‘혁신성장 일자리 창출’ 등 3대 전략을 통해 올해 연간 민간 일자리 1만7800개를 창출한다는 각오다. 국민 체력 인증 운동 전문가 양성, 전국 생활체육 강사 배치 지원을 비롯한 체육진흥 분야에서부터 스포츠 일자리 매칭 및 인턴 지원 사업, 스포츠산업 창업 등 스포츠산업 육성 분야, 경륜·경정 선수 및 후보생을 양성하는 기금 조성사업, 사내벤처 등 혁신성장 분야에서 직간접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상담 및 치료시스템을 통한 건전한 레저문화 구축에도 앞장선다. 공단의 기금조성사업인 경륜·경정 고객의 과도한 몰입을 예방하고 중독을 치유하기 위한 ‘희망길벗’사업이 대표적이다.

자전거를 타며 과도한 몰입을 치유할 수 있는 ‘희망길벗 힐링 자전거 교실’ ‘중독예방교육’, 이동형 심리상담인 ‘찾아가는 희망길벗’ 등 공단이 고객 눈높이에서 기금조성사업의 건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희망길벗 중독예방 상담 시설을 5~9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