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진화하는 편의점 서비스

생활 밀착형 서비스 경쟁…온·오프라인 연계로 시간·장소 구분 사라져

전기차 충전서 세탁·배달까지 '편의점은 생활의 만능 해결사'
출근 시간, 편의점에 들러 즉석 원두커피를 즐긴다. 점심은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한다. 퇴근 후엔 편의점 즉석식품과 간단한 안주·맥주 등으로 끼니를 때운다. 혼자 사는 여느 직장인의 모습이다.

편의점업계는 컵라면·삼각김밥·도시락 등으로 대표되는 간편 먹거리는 물론 택배 보관·반품, 카 셰어링 등 기발하고 다양한 서비스로 소비자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앱으로 주문하면 가까운 편의점서 배달

CU는 편의점 물품 배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CU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1만원 이상 구매 시 최대 40분 안에 원하는 곳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위성항법장치(GPS)를 기반으로 주문자로부터 가장 가까운 점포가 자동 연결된다.

도시락 등 간편식품부터 소화제 등 의약외품까지 100여 가지 품목을 배달한다. 단 술이나 담배 등 청소년 구매 불가 상품은 배달이 불가능하다.

CU는 ‘공용 클라우드 출력 서비스’도 운영한다. CU 점포에서 24시간 출력·스캔·복사·팩스 송신이 가능하다. 네이버 N드라이브, 다음 클라우드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문서를 올려놓은 뒤 매장을 방문해 간단한 로그인 후 자신의 파일을 찾아 이용할 수 있다.

CU는 지난 8월 18일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쏘카’와 업무 협약(MOU)을 통해 업계 최초로 카 셰어링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카 셰어링은 가까운 주차장에서 차량을 시간 단위로 빌릴 수 있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다. 서비스 시작 4년 만에 회원 수가 53배나 증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 카 셰어링 서비스는 공유 차량 서비스 수요가 높은 대학가나 원룸촌 입지에 자리한 CU동숭아트점과 CU용인남동점에서 우선 운영 중이다. CU는 고객 편의성과 고객 수요 등의 기준에 따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정후 BGF리테일 전략기획실 상무는 “공유경제라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고객과 가장 가까운 플랫폼인 편의점에 도입한 첫 사례”라며 “국내 최대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 편의를 증대하고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공유경제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CU는 금융 편의점, 노래방 편의점, 카페형 편의점 등 판매 채널의 한계를 뛰어넘은 생활 밀착형 서비스 공간도 선보이고 있다.
전기차 충전서 세탁·배달까지 '편의점은 생활의 만능 해결사'
그래픽=윤석표 팀장

◆비콘 활용해 할인 쿠폰 전송

GS25는 보조 배터리 대여·반납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스마트폰 충전이 필요할 때 편의점을 방문해 간단한 인증 절차 후 보조 배터리를 빌릴 수 있다. 대여한 보조 배터리는 6시간 안에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는 가장 가까운 점포에 반납하면 된다.

GS25는 ‘원 플러스 원’, ‘투 플러스 원’ 상품의 증정품을 보관할 수 있는 모바일 앱 ‘나만의 냉장고’도 운영한다. 앱 속 상품은 전국 GS25 매장에서 유효기간 안에 찾아 사용할 수 있고 지인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

GS25는 외국인 관광객이 부가세를 차감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즉시 환급’ 서비스도 제공한다. 점포에 별도 설치된 스캐너로 여권을 스캔하면 부가세가 차감된 금액으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GS25는 최근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와 MOU, 국내 최초로 전기차 충전 편의점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기차 충전 편의점 1호점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의 GS25서귀대포점이다.

전광호 GS리테일 서비스상품팀장은 “1호점을 시작으로 전기차 충전 가능 점포를 지속적으로 늘려 전기차를 사용하는 고객이 언제든지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7월부터 전국 4200여 개 점포에서 ‘스마트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픽은 롯데 유통사 간 온·오프라인을 결합해 소비자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픽업 서비스를 뜻한다.

롯데닷컴이나 엘롯데 등 온라인쇼핑몰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픽업을 원하는 편의점에서 물건을 찾아가면 된다. 점포에 상품이 도착하면 상품 교환권 메시지가 문자로 안내된다.

세븐일레븐은 롯데홈쇼핑과 연계한 ‘반품 대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집이나 회사 인근 편의점에서 24시간 쉽고 편리하게 상품을 반품 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비콘’을 활용한 위치 기반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나 전자지갑 ‘시럽’ 앱을 스마트폰에 깔아둔 고객이 편의점 근처에 오면 할인 쿠폰 또는 기획 상품 정보를 푸시 알람으로 보내주는 방식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옴니채널 세상에 대비해 2014년 말부터 위치 기반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며 “전국 세븐일레븐에서 비콘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는 하루 평균 20만 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서울 마포구 등 원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세탁소가 딸린 편의점’을 운영 중이다. 도시락 위주의 푸드 스토어와 복합 편의 공간을 제공하는 ‘도시락카페’, 에너지 절감 설비를 적용한 ‘친환경 편의점’도 선보이고 있다.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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