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지도 - 노량진

관리 편해 퇴직 후 노후 사업으로 매력

노량진은 전국에서 공무원과 임용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몰려드는 곳이다. H 씨는 퇴직 후 노후 대비책으로 독서실 사업을 고려하다가 2015년 초 노량진에서 6층짜리 건물을 매입해 독서실을 개업했다.

H 씨의 창업비용은 총 32억8780만 원이다. H 씨는 층당 198㎡(60평)의 6층 건물을 30억 원에 매입했다. 건물을 독서실로 개조하는 데 2억8780만 원을 지출했다. 컴퓨터가 15대 들어간 멀티미디어실을 구비하는데 1500만 원, 스터디 룸 2개를 꾸미는 데 80만 원, 좌석 200개의 열람실에 7200만 원이 들었다. 이 밖에 기본 건물 인테리어 비용으로 2억 원 정도가 지출됐다.

노량진 독서실은 90%가 자신의 건물에서 운영하는 자가 독서실이다. 대부분은 495㎡(150평) 이상의 대형 독서실이다. 고시촌이라는 상권의 특성에 맞춰 학습에 필요한 컴퓨터 시설이나 스터디 룸, 열람실 책걸상을 구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이를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는 인테리어 비용이 많이 든다. H 씨는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지만 안정적으로 수입이 나기 때문에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H 씨가 창업비용을 회수하려면 얼마만큼의 기간이 필요할까. 우선 H 씨의 독서실은 총 200석의 자리가 있고 A급 독서실이기 때문에 좌석당 월 16만 원을 받고 있다. 평균적으로 90%의 좌석이 차기 때문에 한 달에 2880만 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만약 100% 만석일 때 한 달에 3200만 원이다.
노량진에서 독서실 창업하기…비수기 없이 월 2000만원 매출
◆기업형 독서실로 연 수익률 9.2%

H 씨가 한 달 동안 지출하는 운영비는 총 350만 원이다. 전기료 등의 공과금이 150만 원, 아르바이트생 4명을 고용해 인건비가 200만 원이 든다. 한 달에 22석 정도 차면 최소 운영비를 충족할 수 있는 것이다.

H 씨는 평균 매출에서 운영비를 차감했을 때 순수익 월 2530만 원을 올린다. 이러면 H 씨는 10년 10개월이면 창업비용을 모두 회수할 수 있다. 설비 교체는 평균 7년 주기인데 보통은 낡거나 망가진 책걸상이나 컴퓨터만 바꾼다. 이때 컴퓨터는 대당 100만 원, 책걸상은 한 개당 30만 원 정도가 지출된다. 7년마다 멀티미디어실·열람실·스터디 룸의 집기류를 모두 교체한다면 한 번에 8780만 원이 든다. 수익률은 투자금 32억8780만 원에 대해 연 9.2% 정도다.

H 씨는 “요즘엔 모든 시스템이 전산화되면서 운영 편리성도 향상됐다”며 “독서실이 점점 대형화·기업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독서실 사업은 학원 사업이기 때문에 부가가치 면세 혜택을 받는다. 이와 함께 노량진은 비수기와 성수기 구분이 없어 수익 안정성도 높다.

강여름 인턴기자 summerk@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국경제매거진 한경BUSINESS 제공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