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가 당장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변수는 2028년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규 생산능력(CAPA)이 본격 확대되는 시점에 AI 투자 증가율이 둔화한다면 이익이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가동 예정인 AI 데이터센터는 대다수가 이미 착공했지만, 2028년 물량은 미착공 비중이 높다”며 “텍사스, 조지아, 오하이오 등 데이터센터 핵심 입지에서 민주당 인사가 당선되면서 2028년 신규 증설 전망 물량의 약 49%가 승인 중단 시나리오에 노출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급락장이 2028년 이익 가시성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했다는 진단이다.

공급 측 변수도 2028년에 집중돼 있다.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캠퍼스 4공장 증설과 5공장 건설을,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 M15X와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시장에선 이들 신규 라인의 물량이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픽AI에 따르면 2028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150조원을 웃돈다. 하지만 수요(AI 투자 축소)와 공급(생산능력 증가) 요인의 변화로 메모리 가격과 이익 전망치가 내려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