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A씨는 30년 가까이 보유한 서울 강남구 상가건물을 최근 매각했다. 양도소득세 납부까지 마친 뒤 약 40억원을 확보했다. 대규모 현금을 손에 쥐긴 했지만 그동안 정기 소득이었던 임대료를 더는 받을 수 없게 됐다. 그렇다고 이 돈을 모두 예금에 넣으면 이자만으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건강보험료 부담도 커진다.

50대 중반인 B씨는 경영하던 제조업체의 지분을 매각해 약 50억원을 손에 쥐었다. 그는 앞으로 원금을 잃지 않으면서 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두며 지분 매각자금을 불려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10년에 걸쳐 두 자녀에게 자산을 단계적으로 증여하려고 한다.

예금, 채권, MMF로 생활비부터 확보

A씨는 먼저 40억원 가운데 65%(26억원)를 안전자산에 넣었다. 2년치 생활비 4억원은 예금에 넣었다. 8억은 단기채와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했다. 금융시장이 급변해도 버틸 생활비와 비상자금을 따로 확보해두기 위해서다. 나머지 14억원으로는 표면금리가 낮은 국고채와 우량 회사채를 샀다. 만기는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으로 잡았다. 수익의 상당금액을 세금이 붙지 않는 상환차익으로 회수할 수 있어서다.

50억 현금 부자, 주식 몰빵 대신 3년치 생활비 먼저 빼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