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계좌 수익률 왜이래"…원칙 깬 '국민 연금상품'의 배신
타깃데이트펀드(TDF)는 은퇴 시점에 맞춰 운용사가 알아서 위험자산(주식)과 안전자산(채권)의 비중을 조절해 주는 상품이다. 생애주기별 자산 배분뿐 아니라 전 세계 국가에 분산 투자해 변동성을 낮추는 것이 핵심 원칙이다. 이 같은 안정성에 힘입어 전체 순자산의 95% 이상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에서 유입되며 '국민 노후 필수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올해 상당수 자산운용사가 상반기 국내 증시 활황에 취해 글로벌 분산 원칙을 깨고 한국 주식 비중을 과도하게 끌어올렸고, 하반기 증시 조정과 함께 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하반기부터 수익률 하락세 본격화

6일 한국퇴직연금데이터(글라이드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 간 국내 상장된 주요 TDF 상품(197개)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191개(96.7%)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TDF 수익률은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상황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도 연초 누적 수익률이 플러스인 상품이 전체 197개 중 187개에 달한다.

다만 하반기부터 낙폭이 본격화됐다는 게 자산운용업계의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TDF 수익률은 13.7%를 기록했다. 반면 TDF 상품명 뒤에 붙는 2035·2045·2055 등 빈티지(은퇴 예정 연도 네 자릿 수)를 불문하고 지난달 수익률이 1%를 넘긴 상품은 단 한 개도 없었고, 최대 10%까지 손실을 본 상품도 존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