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찾아오는 집, 시니어 주택 미래는 ‘메디컬 코리빙’
대한민국은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넘어가는 데 프랑스는 39년이 걸렸지만, 한국은 불과 7년 만에 이를 통과했다. 2036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30%를 넘어서고, 2050년에는 40%에 달할 전망이다. 그러나 인구 증가만큼 주목해야 할 것은 시니어 세대의 질적 변화다.

집과 의료 연계된 도심형 시니어 주거


한국의 60대 이상은 자신을 ‘보호받아야 할 노인’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경제활동을 이어가며 독립적인 생활을 추구하고, 익숙한 동네와 집에서 계속 살아가기를 원한다. 홈플릭스의 자체 설문조사에서도 시니어가 가장 선호하는 주거 형태는 ‘실버타운이라 불리지 않는 실버타운’이었다. 요양원에 대해서는 일상생활을 혼자 유지하기 어려워졌을 때 마지못해 들어가는 곳이라는 심리적 거부감이 컸다. 대형 실버타운 역시 수억원대 입주 보증금과 높은 월 생활비 때문에 대다수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 어렵다.

시니어들이 주거지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조건은 일상적인 건강 관리와 대형병원 연계 의료 서비스다. 상급종합병원 인근에는 중증 환자뿐 아니라 정기 검진과 항암 치료, 수술 후 회복을 위해 전국에서 찾아온 고령 환자도 많다. 이들이 머물 공간이 부족해 비싼 1인실 병실이나 환경이 열악한 단기 원룸을 전전하는 주거 공백도 문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