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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 이익 절반 이하로 감소
5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분기(7~9월) 28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 벌어들인 6509억원에 비해 56.71% 감소했다. 지난 2분기(9464억원)에 비해선 70% 넘게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도 상황은 비슷했다. 한투의 3분기 영업이익은 3487억원으로 전년 동기(8353억원) 대비 58.26%, 전 분기(1조2102억원) 대비 71.19% 줄었다.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코스피가 상승랠리를 펼치면서 막대한 이익을 벌어들였지만 올해 6월말 이후 증시가 꺾이면서 상황이 반전된 것으로 분석됐다.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거래대금이 줄어든 데다 금리 및 환율 변동에 따른 운용 손익 악화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상반기 호실적에 따라 누적 기준 순이익 상승세는 유지됐다. 올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1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도 2조5188억 원으로 27.0%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위탁매매(BK)와 자산관리(WM) 부문의 수수료 수익이 급감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2872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6.5% 감소했다. 일평균 주식 약정대금이 2분기 28조 6500억 원에서 3분기 20조 1000억 원으로 29.9% 줄었다. 다만 국내 주식 거래 시장점유율은 12.11%에서 13.31%로 상승했다.
자산관리(WM) 부문에선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수익은 1001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60.2% 줄었다. 특히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이 1660억 원에서 304억 원으로 81.7% 급감했다. 반면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6월 말 104조 9700억 원에서 9월 말 108조 4700억 원으로 3조 5000억 원 증가했다. 채권과 발행어음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기업금융(IB) 부문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IB 관련 수익은 2164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0% 증가했다. 운용 부문 수익은 전 분기 대비 51.6% 감소했다. 금리 변동에 따른 이자 마진 감소와 외화 자산 평가손실이 겹치며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둔화했다.
한편 9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24조4700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8.9% 증가했다. 종합투자계좌(IMA) 설정 잔고는 3조3400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사 줄줄이 이익 감소
한투의 3분기 실적이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6월21일 9300까지 올랐던 코스피지수가 9월말 6800선까지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둔화했다. 이는 한투만의 문제는 아니다. 다른 증권사들도 지수 하락과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가 발견됐다.3분기 당기순이익 감소율이 컸던 것은 하나증권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03억원으로 전년 동기(628억원)보다 83.6% 감소했다. 직전 분기(1698억원)보다는 93.9% 줄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전년 동기(1005억원)보다 35.0% 줄어든 653억원, 우리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36% 감소한 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키움증권도 3분기 당기순이익이 2386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3224억원) 대비 26.0% 감소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이익이 줄었다. KB증권은 3분기 27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39.4% 적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70.6% 증가했다. 회사 측은 자산관리(WM)와 IB 부문의 영업력 강화, 자본시장·기관영업 부문의 수익 성장을 전년 대비 실적 성장의 배경으로 꼽았다. NH투자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3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 증가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4~8% 웃돌았다. 운용 부문의 선방이 실적을 떠받쳤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적자 전환이 유력하다.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 에픽AI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미래에셋의 당기순이익은 2분기 1조9052억원 흑자에서 609억원 순손실로 돌아설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는 3438억원의 흑자를 냈다.
적자 전환의 주된 원인은 스페이스X 투자자산 평가손실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 1조6242억원을 반영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그러나 3분기 들어 스페이스X 주가가 2분기 말 170.86달러에서 3분기 말 150.86달러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같은 기간 1542원에서 1358원으로 떨어져 원화 환산 가치가 줄었다. 관련 평가손실 추정치는 증권사별로 5000억원에서 1조원까지 엇갈린다.
삼성증권은 3500억원대 당기순이익이 컨센서스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12일, 삼성증권은 이달 중순께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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