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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 20.69%로 최대주주…조원태 측에 0.11%P 앞서
조원태 회장 370억 규모 매입 예고
산은 지분·내년 주총 변수…지분 경쟁 지속 여부 주목
증권가 "웃돈은 대주주 몫"…기대 꺾이면 주가 부담
호반건설, 한진칼 최대주주 올라…조회장 추가 매입 예고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칼은 전날 6100원(3.31%) 오른 19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종가인 12만3900원과 비교하면 이번주 들어 53.67% 상승했다. 한진칼우는 전날 가격제한폭인 1만4250원(29.84%) 오른 6만2000원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상승률은 135.74%에 달했다.한진칼은 지난 4일 최대주주가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에서 호반건설과 계열사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기준 호반그룹 측 지분율은 20.69%(1381만4053주)로 조 회장 측(20.58%)보다 0.11%포인트 높다. 주식 수로는 7만5134주 차이다.
호반그룹은 2022년 사모펀드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을 인수한 뒤 지분을 늘려왔다. 최근 추가 취득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한 데 이어 공시로 최대주주 지위가 확인됐다. 다만 호반건설은 현재까지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로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조 회장도 지분 추가 매입에 나선다. 지난 2일 한진칼 보통주 32만5000주를 주당 11만4000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총 370억5000만원 규모로 거래 예정일은 다음달 3일이다. 추가 지분 변동 없이 매입이 완료되면 조 회장 측 보통주 지분율은 약 21.07%로 높아져 호반그룹 측을 다시 앞서게 된다. 한진칼 측은 이번 매입에 대해 이전부터 준비한 사안으로 호반그룹의 움직임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지는 추가 행보를 확인해야 하지만 포털사이트 종목토론방에는 주가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게시판에는 "지분경쟁보다 더 큰 이슈는 없음", "분쟁 끝날 때까지 무조건 홀딩입니다" 등의 개인투자자 의견이 올라왔다. "누가 이길까 회장님들 사이에 싸움"이라며 양측의 움직임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도 있었다.
산은 지분·내년 주총 변수…"시장 해석에 움직이는 주가"
향후 변수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10.58%와 내년 정기 주주총회다.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매각 방식은 공개 경쟁 입찰이 유력하다"며 "이 경우 입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주체는 호반그룹 혹은 호반 측에 우호적인 새로운 세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산업은행이 항공산업 구조 개편 마무리를 우선하고 있어 실제 매각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시간이 갈수록 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호반그룹의 협상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조원의 현금을 보유한 호반그룹과 달리 조 회장은 개인 자금과 주식담보대출로 지분 매입에 나서야 해서다. 김 연구원은 "양측이 지분율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에서 상당한 격차가 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호반그룹은 현재 지분율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협상력을 상당히 키울 수 있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우선주의 급등은 지분 경쟁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한진칼우는 원칙적으로 의결권이 없으며, 최대주주 변경만으로 의결권이 생기지는 않는다. 발행 주식 수도 약 53만주로 적어 매수세가 몰릴 경우 가격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
김 연구원은 "호반그룹 입장에서는 이 국면을 서둘러 정리할 이유가 없고 그만큼 사실 관계보다 시장의 해석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시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그 시점은 내년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는 주총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지분 경쟁에 붙은 웃돈이 일반주주의 이익으로 이어질지는 별개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세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개매수가 함께 나오지 않는 블록딜 거래(대규모 지분 일괄 매매)라면 웃돈은 파는 쪽 몫이고, 일반주주는 같은 가격에 팔 기회를 얻지 못한다"며 "공개매수 없이 블록딜 협상이 공시되면 지분 경쟁 기대로 오른 주가 상승분이 되돌려질 위험이 크다"고 조언했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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