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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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3분기 반도체 매출이 5000억달러(약 670조원)를 돌파했다. 빅테크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반도체 수요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전 세계 3분기 반도체 매출 5177억달러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대비 24.1% 늘어난 수치다. 최근 3개 분기 연속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0%가량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9월 세계 매출은 1726억달러(약 232조원)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146.8%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7.9% 증가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가 집계하는 월별 매출은 3개월 이동평균 기준이다. 9월 수치는 7~9월 평균 매출을 뜻한다.

3개월 실적으로도 성장세가 뚜렷했다. 7~9월 월평균 매출은 1725억8000만달러로 직전 3개월인 4~6월 1391억1000만달러보다 24.1%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미주가 191.7%로 증가세가 가장 컸다. 아시아태평양·기타(141.4%)와 중국 (124.9%), 유럽 (102.5%) 등이 뒤를 이었다.

전월 대비로도 모든 지역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미주가 11%로 가장 높았다. △일본 8.7% △유럽 8.1% △아시아태평양·기타 6.9% △중국 4.2% 순으로 매출이 일제히 상승했다.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 같은 반도체 훈풍을 이끌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SIA와 딜로이트가 지난 6월 발표한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첨단 AI 서버 랙 구성품 가치의 95% 이상을 차지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운영에 필요한 총 자본지출에서도 반도체 비중이 과반을 넘으면서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수록 반도체 매출을 끌어올리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세계 반도체 누적 매출은 이미 지난달 1조달러를 넘겼다. 세계 반도체 시장이 한 해 매출 1조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클 로빈스 SIA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반도체 시장은 8월에도 18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미주와 아시아·태평양, 중국 지역의 판매 호조가 전년 대비 견조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했다”며 “반도체 산업은 성장과 혁신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