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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69.40포인트(3.03%) 오른 5만3356.12에 장을 마쳤다. 다우 지수는 지난해 4월9일 이후 약 1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5만3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9월8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19.70포인트(1.58%) 오른 7688.62에,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종합지수는 364.50포인트(1.44%) 상승한 2만5736.5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전날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석권하는 이른바 '블루 웨이브'를 달성하면서 시장에서는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재정지출을 견제할 것이란 기대심리가 작용했다.
특히 정책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금융시장에 반영됐던 위험 프리미엄이 낮아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미 중간선거 이후 주식시장은 불확실성 해소에 대부분 우호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958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진 17차례 모두 S&P500지수가 1년 뒤 상승했다. 평균 상승률은 13.98%였다. 선거 직후 첫 거래일에도 17차례 중 13차례 주가가 올랐다. 이번에도 역시 S&P500지수가 오르면서 '공식'을 이어나갔다.
특히 백악관과 의회를 서로 다른 정당이 나눠 장악하는 경우 수익률이 더 높았다. 1980년 이후 분점정부가 형성된 15차례 선거에서 S&P500지수는 1년 뒤 평균 15% 상승했다. 반면 한 정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한 경우 평균 상승률은 11.5%로 비교적 낮았다.
코스피도 미국 중간선거의 수혜를 누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22년까지 여섯 차례 중간선거 이후 코스피의 평균 상승률은 1개월 2.1%, 6개월 6.7%, 1년 12.8%였다. 한국투자증권이 집계한 1998년 이후 일곱 차례 중간선거가 열린 해의 11월 코스피 상승률도 모두 플러스였다. 평균 상승률은 5.72%에 달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선거 전후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주가가 반등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정당 구성에 따른 주가 반등 차이는 크지 않았는데 선거 결과보다 거시 경제나 기업이익 등 시장 여건이 선거 이후 증시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역사적으로 미국 중간선거는 증시에 불확실성 해소 이벤트로 작용했다"며 "현재 우리 증시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4.2배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저평가된 상황이라 선거 불확실성 해소가 증시 재평가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대외변수가 적지 않다.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다수당을 확보하면서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불안 심리가 AI 인프라 관련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코스피는 AI 투자 수익성 우려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앞서 이 같은 우려에 전날 삼성전자(-0.68%)와 SK하이닉스(-0.14%)는 하락 마감했다.
특히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텍사스와 조지아에서도 민주당이 주요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관련 업계의 긴장감이 커졌다.
미국 선거정보기관 벌로트피디아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에서 후보자 투표와 함께 주민투표에 오른 데이터센터 관련 안건 41건 가운데 28건은 건설을 제한하는 내용이다.
오하이오주 선버리에서는 아마존이 추진하는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 금지안이 표결에 부쳐진다. 앞서 치러진 관련 투표 6건에서는 모두 건설 제한안이 가결됐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거부권과 미·중 AI 패권 경쟁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하면 AI 투자 자체를 중단시키기는 건 불가능한 구조"라며 "특히 장기공급계약 확대와 제한적인 메모리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일부 프로젝트의 집행 지연만으로 메모리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을 단정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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