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큐브 에이지알 부스터 프로 미니 플러스 장원영 화보./사진=에이피알
메디큐브 에이지알 부스터 프로 미니 플러스 장원영 화보./사진=에이피알
K뷰티 대장주 에이피알 주가가 최근 한 달 동안에만 30% 넘게 하락했다. 해외 사업을 확대하면서 외형은 성장했으나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에 수익성이 악화한 탓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은 4분기에도 환율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췄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전날 6.64% 급락한 24만600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달간 32.79% 하락했고 지난 9월1일 장중 기록한 최고가 47만5000원 대비 48.21% 밀린 수준이다. 이 회사 시가총액은 한 달 새 4조4926억원 증발했다.

주가가 내리자 상당수 개인투자자도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따르면 에이피알 투자자 7532명의 평균 매수가는 31만9676원으로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22.89%에 달했다.

에이피알 온라인 종목토론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평단가 33만원인데 뒤늦게 매수해서 물렸네요" "하루(3일) 만에 시총이 5000억원가량 날아갔다. 씁쓸하다" "이 정도로 주가가 하락하는 게 맞나요. 당장 내일 상장폐지된다고 해도 믿겠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실적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에이피알의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100.3%와 68.9% 증가한 7731억원, 160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 1814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영업이익률도 24.6%에서 20.8%로 3.9%포인트 하락했다.

원화 강세가 수익성을 압박했다. 3분기에 달러와 유로 환율이 원화 대비 각 13%씩 하락하면서 외화 환산손실이 확대됐다. 원화 강세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분은 약 278억원으로 추산됐다. 에이피알의 해외 매출 비중은 94%에 달한다. 북미와 유럽이 각각 46%, 23%를 차지한다.

증권사들은 4분기에도 원화 강세에 따른 수익성 둔화를 예상하면서 에이피알의 이익 추정치와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DB증권(50만원→40만원)을 비롯해 IBK투자증권(55만원→50만원) 상상인증권(56만원→48만원) KB증권(53만원→45만원) 한국투자증권(52만원→45만원) 유안타증권(54만원→43만5000원) 등 이달 해당 기업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증권사 14곳 모두 목표가를 내렸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원화 강세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과 유럽으로의 수요 폭증에 대응하기 위한 운반비 증가 부담이 단기에 해소되기 어렵다"며 "이를 고려할 때 4분기 수익성에 대한 눈높이는 보수적으로 가져가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급격한 원화 강세에 따른 외화 매출채권 평가손실과 원화 환산 매출 감소 영향을 반영해 실적 추정치를 낮췄다"며 "4분기 누적 평균 환율이 3분기보다 낮은 데다 매출을 연평균 환율로 인식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환율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