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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중앙은행도 사재기
중앙은행들 3분기에 2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금사들여
중국, 9월말까지 금 393톤 사들여 역대 최고치 경신
ETF도 증가했으나 개인들 금 매입 대폭 감소
3일(현지시간) 세계금협회(WGC)는 분기별 수요 동향 보고서에서 금괴와 금화에 대한 수요 약화를 들어 올해 금 투자 증가 전망치를 기존 400톤에서 200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다.
중앙은행들은 3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42% 증가한 순 321톤의 금을 매입(보고된 매입량과 추정 매입량 모두 포함)했다. 3분기에 중국과 폴란드 중앙은행은 각각 63톤과 41톤의 금을 추가로 사들였다. 러시아는 유일한 금 판매국으로, 해당 기간 동안 19톤을 판매했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의 올해 누적 매입량은 675톤으로 추산됐다. WGC는 올해 중앙은행 수요 전망치를 848톤 이상으로 종전보다 상향 조정했다.
실물 금으로 뒷받침되는 금 ETF는 채권 수익률의 급격한 상승, 달러 강세,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도 3분기에 211톤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미국 등 주요국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 및 달러 자산에 대한 광범위한 불확실성으로, 무이자 자산임에도 금 보유 수요가 뒷받침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ETF 수요와 대조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금 매입을 줄이면서 금괴 및 금화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19% 줄어든 268톤으로 집계됐다. 특히 보석류 소비가 17% 감소한 313톤으로, 2000년 데이터 집계 시작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9월말까지 무역흑자가 9,380억달러(약 1,260조원)을 넘어선 중국은 3분기에도 금 구매량을 늘리면서 연초 이후 누적 구매량 393톤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금협회(WGC)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존 리드는 3분기에 금 가격 약세가 일부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을 유도했을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또 미국 달러에 대해 약세 전망을 가진 중앙은행들이 외환 보유고 일부를 금으로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달러 가치가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만기가 짧은 미국채를 보유하고 있을 때 비싸진 달러 값으로 금을 사는데 사용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주말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금 현물 가격은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상승하고 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올들어 거의 29% 하락했다.
미국의 중간선거는 또 다른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WGC는 미국 민주당의 의석 확보가 확대될 경우 금값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정책적 파급 효과와 시장 반응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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