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사진=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사진=대한항공
한진칼의 최대주주 자리를 놓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호반그룹 간 지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호반그룹은 최근 지분을 매입해 자신들이 한진칼의 최대주주로 올라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조 회장은 추가로 지분을 늘리겠다고 예고했다. 양측의 지분 확보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최근 한진칼 주식을 장내에서 추가 매입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추가 매입으로 조 회장(특수관계인 포함)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공정위는 관련 규정에 따라 기업결합 심사를 하고 있다.
호반에 반격나선 조원태 "한진칼 주식 더 살 것"
호반그룹은 2022년 사모펀드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을 인수하며 2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꾸준히 지분을 확대했다. 호반그룹은 지난 7월 10일 기준 한진칼 지분 20.15%를 보유하고 있다. 당시 조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20.57%)과의 격차는 0.42%포인트에 불과했다.

호반그룹은 지분 매입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하지만 시장에서는 경영권 확보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지분 취득 목적은 바뀌지 않았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한 것은 최대주주 변경 여부를 확인받기 위한 절차일 뿐”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다음달 3일 한진칼 주식 32만5000주(총 370억5000만원)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추가 매입할 것이라고 이날 공시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조 회장의 한진칼 개인 지분(우선주 포함)은 기존 5.75%에서 6.23%로 0.48%포인트 높아진다. 한진칼은 “예전부터 준비해온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호반 측 움직임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호반그룹이 한진칼의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당장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미국 델타항공(14.90%)과 산업은행(10.58%) 등 조 회장 측에 우호적인 것으로 분류되는 주주 지분율을 더하면 46.05%에 달한다. 호반그룹보다 20%포인트 이상 높다.

다만 장기적으로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남아 있다는 평가다. 산은이 보유 지분을 매각하거나 기존 우호 주주의 입장이 달라질 경우 조 회장 측의 경영권 방어력이 약해질 수 있어서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