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가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인프라로 떠오른 해저케이블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과거에는 막대한 건설비 부담으로 각국 대형 통신사가 컨소시엄을 꾸려 케이블을 설치하고 투자 지분에 따라 용량을 나눠 쓰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최근에는 빅테크가 직접 해저케이블을 구축하거나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추세다.

가장 공격적인 곳은 메타다. 지난해 2월 미국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 대륙을 연결하는 총연장 5만㎞ 이상의 해저케이블 ‘프로젝트 워터워스’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지구 둘레보다 긴 세계 최장 규모로 수십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9월에는 미국과 프랑스를 연결하는 7000㎞ 길이의 ‘페탈’ 프로젝트도 공개했다. 전송 용량이 초당 1000Tbps(초당테라비트·초당 1조 비트)에 달하는 차세대 케이블이다. 메타는 2029년 가동을 목표로 멀티코어 광섬유 기술을 적용해 기존보다 전송 용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미국 메릴랜드와 아일랜드 코크를 잇는 ‘패스트넷’을 독자 구축하고 있다.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이 해저케이블은 설계용량이 320Tbps를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