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35년까지 18.4기가와트(GW)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가운데 국가 간 데이터를 전송할 해저케이블을 확보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정부는 2030년까지 해저케이블 용량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목표치인 220Tbps(초당테라비트·초당 1조 비트)는 2035년 예상 국제통신망 수요와 단순 비교하면 13%가량에 그친다. 전력과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하고도 국제통신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해외 고객 유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배경이다.

국제망, 예상 수요의 13% 그쳐

정부는 지난 6월 SK, GS, 네이버 등과 함께 2035년까지 18.4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들 시설을 채울 수요는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 에너지 연구기관 넥스트가 9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핵심 고객과 계약을 맺었거나 그룹 내부 연산 등 수요처가 확인된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2035년 국내 AI 데이터센터 수요는 2.5GW로 추산됐다. 업계에서도 국내 AI 연산 수요를 다 더해도 2~3GW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계획대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더라도 가동률을 높이려면 나머지 수요를 해외 AI 기업에서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픽=제미나이·허라미 기자
그래픽=제미나이·허라미 기자
해외 AI 기업의 수요를 유치하려면 이를 뒷받침할 국제통신망 확보가 필수적이다. 해외 기업이 국내 데이터센터의 GPU를 활용하려면 학습 데이터나 AI 모델을 국내로 옮기고, 서비스 요청과 연산 결과를 해외와 주고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국가 간 데이터 이동을 담당하는 해저케이블 성능이 데이터센터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