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인데, 왜?"...현대차그룹 주가 '주르륵'
기아가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고도 주가가 12% 가까이 급락했다.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20% 이상 밑돌면서다. 중국 저가 전기차 공세에 대응해 가격을 낮추고 판매장려금을 늘린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까지 겹친 결과다. 그룹이 '큰 형' 격인 현대차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다. 판매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시장의 관심이 '외형 성장'보다 '이익의 지속성'으로 쏠리고 있다.

판매비에 발목 잡힌 기아

30일 기아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11.73% 하락한 9만56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후 발표한 3분기 실적을 계기로 낙폭이 급격히 커졌다. 기아의 3분기 매출은 31조5974억원, 영업이익은 1조818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1%, 24.3%씩 증가했다. 매출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지만, 영업이익은 증권사 컨센서스(2조3597억원)를 22.9% 밑돌았다.

판매량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기아에 따르면 글로벌 도매와 소매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7.9%, 6.9% 늘었다. 특히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현지 생산에 힘입어 수익성이 높은 하이브리드차(HEV) 판매량이 1년 새 118% 급증했다. 미국 HEV 시장 점유율은 10.6%로, 2011년 진출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