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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3분기 사상 첫 분기 매출 100조 원 돌파 및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곽노정 대표가 콘퍼런스콜을 통해 10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과 2029년까지의 HBM 및 DRAM 공급 완판 전망을 직접 밝히며 시장의 반도체 고점 우려를 해소했습니다.
호황 지속성·주주환원 직접 설명
4분기 D램 출하 25% 늘려
판가 그대로여도 이익 급증
“2029년까지 D램·HBM 완판”
2028년 고점론에 정면 대응
장기계약 10→14곳으로 확대
배당·자사주 소각에 올해 100조원
이날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3분기 83조원의 영업이익을 공개한 SK하이닉스는 4분기 출하량을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도 가능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10% 넘게 치솟으며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를 주도했다.
"올해 주주환원 100조원"
SK하이닉스는 28일 3분기 매출이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은 83조333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각각 32%, 38% 늘었다고 발표했다. 분기 매출이 100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77조원)을 8% 웃돌았고 영업이익률 역시 79.7%에 달해 시장이 예상한 78.6%를 크게 뛰어넘었다. 원화 강세에도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20%대 후반, 낸드는 20%대 중반 올랐다.
또 "성과가 쌓일수록 주주와 나누는 결실도 함께 커져야 한다"며 올해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방침을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현금배당 30조원 이상, 자사주 매입·소각 60조원 이상 등 약 100조원을 주주에게 환원한다. 이번에 결의한 20조원어치 자사주 매입 가운데 10조원은 전량 소각한다. 나머지 10조원은 임직원 보상용이다. 김우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가가 회사가 창출하는 이익과 현금흐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CEO가 실적 컨콜에 참석한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석희 당시 SK하이닉스 사장은 인텔 낸드 사업 인수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컨콜에 모습을 드러냈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상장사는 CFO나 IR·사업 담당 임원이 컨콜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CEO가 컨콜에 나와 투자자 질문에 직접 답하는 것이 통상적인 미국 상장사와 다른 점이다. 경쟁사 마이크론도 지난달 30일 실적 컨콜 당시 산제이 메흐로트라 회장 겸 CEO가 직접 나와 주재했다.
그러나 이번엔 SK하이닉스도 CEO가 직접 나서 시장 현황과 자본 배분 관련 결정을 직접 설명하며 투자자 소통의 무게를 높였다. 지난 7월 미국 나스닥에 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해 글로벌 투자자를 주주로 맞은 SK하이닉스로서는 긍정적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판가 안 올라도 '4분기 영업익 100조'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가격이 더 오르지 않아도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에 근접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매출 75%를 차지하는 D램 출하가 25%가량 늘면 전체 매출은 약 20% 늘고, 지금의 이익률을 유지하면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적 발표 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87조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가격이 오르면 이익은 더 커질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10~15%, 낸드는 15~2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 트렌드포스는 일부 공급사의 서버 D램 가격 상승폭이 장기공급계약(LTA)의 가격 결정 방식 때문에 시장 평균을 밑돌 수 있다고 봤다.
HBM4 양산에 관한 불확실성도 줄였다. 회사는 "전공정과 후공정을 포함한 HBM4 수율이 당초 계획을 웃돌아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M15X는 연말 생산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4분기에는 HBM4가 출하량과 매출 모두에서 HBM3E를 넘어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 D램에선 서버용 DDR5와 저전력 LPDDR5 SOCAMM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9년까지 D램·HBM 완판"
장기공급계약(LTA)은 호황의 지속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LTA를 맺은 고객이 지난 분기 10여 곳에서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를 포함한 14곳으로 늘었다고 공개했다. LTA로 확보한 물량은 2027~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50%를 넘는다. 회사는 "통상 5년인 계약 기간을 더 늘리는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급 가격에 대해선 합의한 범위 안에서 시장 상황을 반영토록 설계해, 가격 상승의 기회도 일부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LTA 위반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치금 같은 이행 장치를 담고, 미래 지불 역량을 확인하면서 계약을 맺고 있다고도 했다.
체결한 LTA와 고객사들과 구체적으로 협의 중인 수요를 합치면 향후 3년, 즉 2029년까지 D램과 HBM 물량이 "사실상 모두 솔드아웃(완판)"됐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 HBM 물량과 가격 협상도 이미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중장기에도 LTA 비중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나머지 생산능력은 시장 변화와 차세대 제품 수요에 대응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환경은 203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AI 투자가 소수 빅테크에서 일반 기업과 국가 단위로 확산하는 반면, 첨단 공정의 기술적 난도가 높아지고 신규 공장을 짓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공급 여건을 고려한 내년 비트 수요 증가율은 D램 20% 중반, 낸드 10% 후반으로 제시했다. 회사는 "HBM은 고객 요청 물량이 공급 가능량의 두 배를 넘는다"고 했다.
향후 이익전망 가를 변수는
내년 설비투자는 올해보다 크게 늘린다. 메모리 업체들의 적극적인 증설은 공급 부족이 기존 예상보다 빨리 해소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용인 클러스터와 M17 공장 골조 공사를 앞당기되, 장비 반입과 양산 확대 시기는 고객 수요 가시성과 수익성을 따져 조절하면서 과잉투자 위험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해외 증권사들은 이번 실적 발표가 메모리 업종의 투자심리를 되살릴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JP모건은 "이번 실적과 주주환원이 최근 약해진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고 실적 추정치 상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 GF증권도 메모리 산업의 장기 상승 사이클에 투자하는 ‘듀레이션 트레이드’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발표를 계기로 메모리 업종으로의 자금 유입이 개선되고 시장의 비관적인 투자심리도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JP모건은 향후 이익 전망을 가를 변수로 2027년 HBM 판매가격, LTA와 비계약 물량의 구성, 추가 가격 인상 폭을 꼽았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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