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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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주가가 10월 들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선 자금을 조달하는 데 드는 비용이 커지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부터 금리 인상분이 대출금리에 반영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14.57% 하락했다. 지수 구성 종목 중 신한지주(-19.42%)를 비롯해 우리금융지주(-16.19%) 하나금융지주(-13.54%) KB금융(-12.8%)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그간 은행주는 시중금리 상승 구간에서 방어주로서의 면모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들의 지난 3분기 실적에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한 것으로 확인되자 고금리 수혜 여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조정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주 중 3분기 실적을 먼저 발표한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NIM이 크게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의 3분기 NIM은 1.83%로 전분기 대비 0.05%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지주 NIM도 1.68%로 0.07%포인트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저원가성 예금이 줄어들면서 조달 비용이 확대된 영향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NIM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전 분기들과 달리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이 발생하지 않은 점이 주가 약세 빌미로 작용했다"며 "우리·하나금융 실적이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밋밋한 수준이었고, 보통주자본비율(CET1) 개선폭은 기대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주 실적을 발표하는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란 점에서 단기 모멘텀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졌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은행주가 시장의 관심에서 소외되는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안전자산 선호 매수에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최근 연 5%를 밑돌면서 고금리 방어주 매력이 약화했고, 금융당국의 가산금리 규제 우려가 커진 점도 주가 조정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실적이 4분기부터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금리 상승분이 대출금리에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재차 향상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통상 NIM이 일정한 시차를 두고 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개선되는 점과 3분기의 이례적 기업 수신 이탈을 감안할 때 4분기부터 내년까지 NIM은 반등세를 보일 여지가 크다"면서 "그동안 늘어난 이자부자산을 감안하면 은행의 내년 이자이익이 오히려 더 강하게 증가하며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