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스크랩
-
댓글
-
공유
-
글자크기
-
프린트
Google 검색에서 한국경제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익 느는데 PER 4배…"주가 할인폭 역대급"
美 자사주 매입·중간선거, 반등 촉매 기대
삼전닉스 실적·주주환원이 첫 번째 시험대
악재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증권가에선 '코스피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주가 하락을 견디지 못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해야 하는 반대매매 압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투매가 진정되는 시점에 반도체 대형주 실적과 주주환원, 미국의 자사주 매입 재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맞물리면 저점 형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6% 내린 5469.4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22일 종가 고점인 9114.55와 비교하면 하락률이 40%에 달한다.
이날 1% 가까이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5565선까지 오르며 상승 전환을 시도했으나 외국인이 다시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밀려났다. 기관이 6110억원 순매수하며 맞섰으나 6955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외국인의 순매도가 더 강했다. 코스닥지수도 3.26% 하락한 727.21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1.16% 내린 21만3000원, SK하이닉스는 0.16% 하락한 127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이날 16조원 규모 특별배당 가능성이 제기되며 장중 한때 2%대 상승하기도 했으나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더 강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이 약 여덟 배에 달해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도 위축된 상태였다.
반대매매 비중 6.6%→1%
그럼에도 이날 증권가에선 "투매의 정점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바닥은 더 이상 팔 사람이 없을 때 만들어진다"며코스피가 이번주 저점을 통과할 가능성에 주목했다.근거는 레버리지 물량 청산이다. 국내 신용융자 잔고는 12일 34조3000억원에서 22일 30조4000억원으로 열흘 새 3조9000억원 줄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14일 6.6%까지 치솟았다가 22일 1%로 낮아졌다. 반대매매는 외상으로 산 주식의 대금을 갚지 못한 투자자의 주식을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정 연구원은 “절대적인 잔고 레벨이 낮진 않지만, 한계 매물의 강제 청산이 정점을 통과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정 연구원은 "중동 정세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결정회의(FOMC)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면서도 "지금 지수대에서는 투매에 동참하기보다 매도 압력 완화와 숏커버링에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美 중간선거, 반등 촉매 될것"
대신증권은 미국 중간선거를 한국 증시 반등의 촉매로 꼽았다. 최근 급락의 원인은 선거 자체보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과 AI 투자에 대한 신용 우려, 유가 급등에 있다는 진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거가 끝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고 금리가 안정되면 한국 기업의 이익과 주가 사이에 벌어진 간극이 좁혀질 수 있다"고 봤다.대신증권 집계에 따르면 1950년 이후 19차례 중간선거에서 S&P500은 선거 후 6개월과 12개월 동안 모두 상승했다. 12개월 평균 상승률은 15.1%였다. 물론 한국 증시에 같은 공식을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다. 1990년 이후 아홉 차례 중간선거에서 코스피가 이후 12개월간 오른 것은 여섯 번이었고, 수익률 중앙값도 2.6%에 그쳤다. 미국의 의회 구도보다 국내 경기와 기업 이익이 성과를 갈랐다는 게 대신증권의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1만2000에서 9000으로 25% 하향한 골드만삭스도 “시장이 펀더멘털을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한 가정을 더 보수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목표치를 낮췄다”면서도 “현재 수준에서는 위험 대비 기대수익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3중 고비’ 지나 매수세 회복 관건
바닥론이 실제 매수세로 이어지려면 대외 변수를 넘어야 한다. 중동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우려와 카타르의 중재 움직임이 교차하고 있다. 오는 27일(이하 현지시간)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가 공개 지지를 요청하며 트럼프의 대(對) 이란 강경 노선을 압박하고 있다.
이날 브라질 대선 이후 나타난 자산가격 급락이 위험선호 회복을 제약하는 변수가 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룰라 대통령의 연임이 확정된 뒤 아시아 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라질 주식 ETF와 헤알화 선물은 일제히 두자릿수 급락했다. 브라질에서 빠져나온 신흥시장(EM) 대상 자금이 한국으로 재배분될 여지도 있지만, 신흥국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 한국 증시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두 회사의 실적과 콘퍼런스콜이 증시 분위기 전환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주요 이벤트"라며 "최근 비(非)반도체 업종들도 반도체와 동반해 주가 조정을 겪은 상태인 만큼, 이들 개별 실적 결과에 따라 주중 업종 간 주가 탄력, 수급 유입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전략가는 "과거에도 고유가·고금리가 약세장의 촉매가 된 적이 있지만, 결국 기업 실적은 이런 역풍에 대한 우려를 상쇄했다"며 "미국 중간선거 이후 경기부양 조치와 정책 불확실성 해소도 강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낙관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한경 프리미엄9의 모든 콘텐츠는 한국경제신문의 저작물로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사전 허가 없는 무단 전재·복제·배포·캡처 공유·AI 학습 활용 및 상업적 이용을 금합니다.
위반 시 서비스 이용 제한 및 민형사상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