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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첫 AI 장편영화 개봉
제작비 30분의 1로 '뚝'…中, 배우 없는 100분짜리 영화 개봉
100명이 2년간 AI와 씨름…中 영화 제작의 새로운 실험
흥행 부진과 제작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영화업계가 AI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하는 가운데 콘텐츠 제작 방식은 물론 인력 운용과 투자 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中 영화 제작 공식이 바뀐다
26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중국 영화 제작사 보나필름그룹이 제작한 100분짜리 장편영화인 삼성퇴:미래왕사가 지난 23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했다. 중국 국가영화국으로부터 정식 상영 허가를 받은 첫 AI 제작 장편영화다. 영화 속 등장인물은 모두 AI로 구현한 가상 인물이다. 실제 배우나 촬영 카메라, 전통적인 의미의 촬영장도 사용하지 않았다.영화는 중국 쓰촨성의 고대 유적 삼성퇴를 소재로 한다. 미래 인류가 모든 결정을 AI에 맡기면서 위기에 빠지고 고대 삼성퇴 유적에서 발견된 청동기의 암호를 통해 해법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고대 문명과 미래 과학기술을 결합한 공상과학(SF) 영화다.
제작 방식도 완전히 달라졌다. 2년간의 제작 과정에서 AI로 생성한 기초 이미지가 120만장을 넘었고 영화 전체를 100차례 이상 반복 수정했다. 올 3월과 5월 공개한 예고편에 등장했던 장면의 약 절반도 최종 개봉판에서는 새로운 영상으로 교체됐다. AI 모델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더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영상을 구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제작 과정이 자동화된 건 아니다. 약 100명의 제작진이 참여해 시나리오와 연출, 미술, 편집, 음향 등 17개 전문 분야를 담당했다. AI가 생성한 영상에서 인물의 얼굴과 표정이 장면마다 달라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작진이 화면을 한 장면씩 확인하고 수정했다.
특히 인물이 서로 포옹하는 장면은 AI가 팔과 신체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구현하지 못해 시나리오와 카메라 구도를 바꿔야 했다. 제작진은 AI의 결과물을 검토하면서 대본과 연출을 동시에 수정하는 새로운 제작 방식을 도입했다.
中 영화계 기대와 고민
보나필름그룹은 자체 개발한 온라인 영화 제작 플랫폼인 보카 영화 클라우드 스튜디오를 활용했다. 감독과 촬영, 미술, 편집 등 제작진이 온라인 공간에서 협업하면서 영상 제작과 수정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이를 영화 제작 현장을 클라우드에 구현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개봉 초기 흥행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개봉 첫날 전국 상영 횟수는 약 1만1000회로 전체의 2.9%에 그쳤다. 이후 25일 밤 기준 누적 흥행수입은 약 116만위안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확보도 과제다. 보나필름그룹은 지난해 AI 영상 사업을 별도 사업 부문으로 신설했지만 매출은 238만7000위안에 그쳤다. 올 상반기 매출도 193만2000위안 수준이다. 영화 제작비 절감 효과가 실제 사업 수익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한편 보나필름그룹은 이미 두 번째 AI 영화인 계획외:광한행동 제작에 착수했다. 첫 작품에 2년이 걸렸지만 다음 영화는 제작 인력을 줄이고 수개월 안에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 총재는 AI 기술을 실제 영화 제작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제작비를 줄이면서 더 많은 작품을 만들고 기존 실사 영화와 드라마에도 AI를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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