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 초반까지 내려앉으며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은 1200원대 진입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한국은행이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상 경계감과 중동발 국제 유가 급등은 환율 반등의 변수로 꼽힌다.

지난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4원 오른 1324.6원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9시45분에는 원·달러 환율이 1321.5원까지 밀리며 1310원대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수출 대기업의 달러 네고(매도) 물량이 꼽힌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주요국 경상수지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2분기 흑자는 1166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치가 확인된 주요 36개국 중 중국(1937억2000만달러)에 이어 2위다. 22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동결한 한은의 기조도 원화 강세에 힘을 싣고 있다. 시장은 한은이 11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연 3.25%로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