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조원을 벌어도 떨어지고, 5000억원을 벌면 치솟는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건설기업 삼성E&A 얘기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하락했다. 인공지능(AI)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향후 이익에 대한 불신이 커진 영향이다. 반면 삼성E&A는 시장 기대치의 두 배에 달하는 500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놓자 코스피지수가 3% 넘게 급락한 날에도 16% 넘게 치솟았다. 실적이 좋다고 무조건 주가가 오르는 시대가 아니라는 얘기다.

3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증시에서 ‘실적의 크기’보다 ‘실적에 대한 신뢰’가 중요해지고 있다. AI 투자 과열 논란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증시가 출렁이자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놓은 기업은 물론 높은 이익을 유지할 수 있는 곳을 선별하는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