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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서두를 경우 중국사업부 분할 및 매각 가능성도
22일(현지시간) 로이터는 합병이 현실화되려면 테슬라의 중국 의존도와 스페이스X의 방위 산업이라는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미·중 양국이 요구하는 양방향 방화벽 구축, 또는 테슬라의 중국 사업 분사 및 매각 방안이 해결책으로 거론됐다. 블룸버그는 한편, 현재 트럼프와의 관계가 개선돼 백악관 접근이 가능한 시기에 일론 머스크가 양사의 합병을 서두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와 인터뷰한 분석가들은 합병된 회사가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갈등과 압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중국 사업이 향후 중국의 협상 카드가 될 수 있으며, 다음 달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미국 하원을 장악할 경우 합병 거래가 의회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일부 분석가들은 트럼프 이후 행정부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 대해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경우, 이번 거래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선임 연구원인 데릭 시저스는 "합병 계약에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 간의 연결을 제한하겠다는 약속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제한을 강제하지 않겠지만 차기 행정부는 합병 기업을 면밀히 조사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것이 가장 큰 위험요소라고 지적했다.
로켓 회사 스페이스X는 미국방부를 위해 군사 및 정보 위성 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타쉴드 처럼 미국 정부 및 국방 관련 민감한 계약의 사업 비중이 높다. 이로 인해 테슬라의 중국 사업 부문이 관련된 합병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과 중국 양쪽의 엄격한 조사를 받을 수 있다.
중국 규제 당국은 테슬라가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수집한 기밀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 내에 철저히 보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방화벽 또한 양방향 정보 또는 기술 유출입을 차단하도록 하고 있다.
합병 회사가 테슬라의 중국 사업부를 방화벽으로 보호하여 스페이스X 및 기타 사업 부문에서 민감한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방안이 하나의 가능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컨설팅 회사 인트라링크 그룹의 자동차 및 모빌리티 부문 책임자인 다니엘 콜라는 에어버스나 허니웰의 경우 중국내 사업 운영을 유지하면서 중국외 지역에서 방위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분석가들은 테슬라가 중국 운전자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중국 내에 보관하려면 양방향 방화벽이 최소한의 요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2021년부터 중국 당국의 요구에 따라 모든 운전자 데이터를 중국 내에만 보관하고 있다.
자동차 컨설팅 회사 던 인사이트의 CEO 마이클 던은 테슬라가 자체 연구 개발 시설을 갖추고 모든 데이터를 중국 내에 보관한다는 엄격한 조건으로 중국내 독립적 사업체로 운영하는 방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글로벌 공급망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탕 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 교수는 “미 중 양국을 만족시키는 방화벽 구축은 쉽지 않을 것이며 중국 정부는 합병 승인 조건으로 여러 항목을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테슬라의 중국 사업 비중이 큰데다 테슬라의 미래 투자에 필요한 자금의 상당 부분이 중국 사업에서 나오기 때문에 “중국이 협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퀸메리 대학교의 경쟁법 및 경제학 교수인 이오아니스 코코리스는 중국이 요구할 수 있는 사항으로 “전략적으로 중요한 기술에 대한 중국 기업의 접근권 보장과 중국 내 제조 시설 및 투자 유지 약속”을 꼽았다. 그러나 스페이스X 관련 민감한 기술 공유는 미국의 안보 규정에 정면 위배된다.
따라서 일부 분석가들은 테슬라의 중국내 사업 분할 및 매각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일론 머스크가 자신에게 우호적인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한 동안에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을 서두른다면 가능한 시나리오이다.
따라서 중국내 사업 분할 및 매각도 가능해보이며 이 경우 테슬라가 과반수 지분을 유지하는 분사, 장기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포함한 매각, 또는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에 대한 완전 매각 등 세 가지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매각의 경우 인수할만한 기업이 마땅치 않다. 중국자동차딜러협회의 분석가인 리옌웨이는 이미 과잉 생산 지적을 받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가운데 테슬라 중국 사업부를 인수할 정도의 자금력을 갖고 테슬라를 인수할만한 곳도 마땅치 않다. 인트라링크 그룹의 콜라는 머스크가 중국 사업부를 매각하기 보다는 기존 소유 구조 하에서 중국 사업을 유지할 방법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가 중국과 완전히 단절하기도 어렵다. 중국 컨설팅 회사 오토포사이트에 따르면, 중국 공급업체들은 테슬라의 사업에 깊숙하게 통합돼있고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은 전세계 테슬라 생산량의 50%를 훨씬 넘는다.
일부 투자자들은 그럼에도 중국이라는 변수가 합병을 방해할 정도로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 투자하는 잭스 투자운용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브라이언 멀베리는 테슬라는 향후 사업인 휴머노이드 로봇과 사이버캡 자율주행차 생산은 미국내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미국 규제 당국에 자사의 중국 사업이 스페이스X의 사업과 중첩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며, 실패할 경우 중국 생산을 축소하거나 중단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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