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 구로구에 있는 자연드림 매장. 친환경 먹거리로 가득 차 있어야 할 매대가 휑했다. 장기간 보관이 어려운 정육 코너의 냉장 진열대는 아예 텅 비어 있었다. 안내문에는 “부득이하게 당분간 공급이 어렵다”는 설명만 적혀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경영난이 알려진 뒤 하루 매출이 40% 더 줄었다”며 “공급되는 상품도 평소의 60%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생협' 자연드림의 추락…무리한 사업확장에 빚만 1조
한때 친환경 먹거리 시장을 이끈 국내 최대 생활협동조합 아이쿱이 창립 약 30년 만에 존폐 기로에 섰다. 먹거리에서 의료, 요양, 호텔로 사업을 넓히는 동안 금융회사 대출과 조합원 차입금이 불어났고, 생산자 납품대금에 이어 조합원에게 빌린 돈도 제때 갚지 못하고 있다.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영입한 구조조정 전문가마저 조합원 반발로 하루 만에 물러나면서 정상화 작업도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18개 법인 자본잠식 빠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