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자의 미주ㅊㅊ+]는 미국 증시에서 눈에 띄게 움직인 종목을 골라, 주가가 오르내린 이유를 천착(穿鑿)합니다. 숫자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기업과 산업의 변화를 오세성 기자가 파고들어 숨은 수혜주까지 짚어드립니다.
  • 미국의 고율 철강 관세 효과에 클리블랜드클리프스 3분기 순이익이 1억6500만달러를 기록하며 주가도 19일(현지시간) 16.34% 뛰었음.
  • 미국 철강주로 관세 효과를 동일하게 누리는 스틸다이내믹스의 경우 순이익이 늘었어도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5.28% 내렸음.
  • 동일한 수혜에서도 주가 향방이 엇갈린 배경에는 높아진 기대감이 있음.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내년 전망까지 개선했지만, 스틸다이내믹스는 신사업 손실이 발목을 잡았음.
미국에서 전기로 제철소의 가동이 늘면 전극과 전력 소비가 증가하고, 새 공장을 지으면 설비 주문이 생긴다. 투자자가 따져볼 것은 관세가 바꾼 사업환경이 어느 기업의 주문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다. 철강 생산자와 공급업체, 철강을 구매하는 기업의 이해관계를 나눠 봐야 수혜가 지속되는 조건과 위험을 파악할 수 있다.

미국의 철강 품목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도입했다. 재집권 후인 2025년 한국의 무관세 수입쿼터 등 국가별 예외를 폐지했고 관세율을 50%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3분기는 이 관세를 바탕으로 계약 조건과 생산 원가의 변화를 평가하는 시점이다.

같은 미국 철강주, 계약·고객·원가는 다르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CLF)와 스틸다이내믹스(STLD)를 비교할 때는 생산 방식부터 봐야 한다. 고로 중심으로 철광석부터 제철까지 수직계열화한 CLF는 설비 고정비가 커 가동률에 민감하다. 생산량 증대에 따라 가동률이 높아지면 원가도 내려가는 구조다. STLD는 고철을 전기로에 녹여 철강을 생산하므로 제품 가격과 고철 투입비의 차이가 중요하다. 철강 판매가격이 같게 움직여도 원료 조달과 생산량에 따라 이익 변화는 달라질 수 있다.

CLF의 3분기 조정 EBITDA는 6억12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114% 증가했다. 이자·세금·감가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전 이익을 조정한 지표다. 회사가 앞서 제시한 5억7500만달러를 6.4% 웃돌았다. 연결 순이익도 1억6500만달러로 흑자 전환했다. 판매가격과 원가가 함께 개선됐다. 철강 평균 판매가격은 미국식 순톤(약 907㎏)당 1177달러로 전분기보다 53달러 올랐고, 단위원가는 17달러 낮아졌다. 대부분의 수입 철강에 부과한 50% 관세가 외국산 유입을 줄여 미국산 철강의 가격 결정력을 높인 가운데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원가도 내려갔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