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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전기공업
대양전기공업
코스닥 상장 조선기자재 업체 대양전기공업이 쿼드자산운용의 주주환원 확대 요구에 배당성향을 단계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는 향후 인수합병(M&A)을 위한 현금 확보와 유통물량 감소 우려를 들어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양전기공업은 최근 쿼드자산운용에 보낸 답변서에서 기존 10% 이내로 관리해온 배당성향을 단계적으로 상향하는 방향으로 중장기 배당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목표와 환원 규모는 올해 예상 경영실적 및 투자계획과 연계해 이사회 의결을 거친 뒤 공정공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쿼드자산운용은 지난달 29일 대양전기공업에 2차 주주서한을 보내 ▲3년간 3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올해 배당성향 30%, 장기적으로 40% ▲최소 주당배당금 500원 설정 등을 요구한 바 있다.

대앙전기공업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주가가 순자산 가치를 밑도는 만큼 자본배분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게 쿼드자산운용측 주장이다. 현재 대양전기공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6배로, 청산가치보다도 낮다. 올 상반기 연결 매출은 1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영업이익은 138억원으로 20.4% 증가했다.
대양전기공업 올해 주가 추이 / 에픽AI
대양전기공업 올해 주가 추이 / 에픽AI
쿼드자산운용이 주주환원 재원으로 지목한 건 현금·금융자산이다. 6월 말 연결 기준 1227억원 규모로, 현재 시총 규모(1597억원)의 약 77%에 해당한다.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이 약 782억원이고, 나머지에는 신탁·신종자본증권·펀드 출자금과 대여금 등이 포함돼 있다. 쿼드자산운용측은 "2분기 말 자본총계(2778억원) 중 44%에 달하는 현금성자산과 금융자산은 자기자본이익률(ROE) 구조적 하락의 원인이자 주가 디스카운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3년간 300억원 한도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하되, 소각 중 PBR이 1.5배를 넘으면 자사주 매입을 보류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반면 회사는 현금을 단순히 쌓아둔 자금이 아니라 차입 없이 투자할 수 있는 성장 재원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2011년 한국특수전지를 인수해 방산 사업을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인수합병(M&A) 기회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분구조도 회사가 자사주 매입·소각에 신중한 이유다. 현재 대양전기공업의 최대주주·특수관계인 지분은 약 60%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 매입·소각이 이뤄지면 유통물량이 줄어 기관·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거래량과 유통물량이 줄면 중장기적으로 주가 형성 및 유동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쿼드자산운용의 시뮬레이션대로 300억원어치 주식을 매입·소각하면 발행주식의 약 17.4%가 줄어든다. 실제 매입 가격이 오르면 소각 가능한 주식 수는 감소할 수 있다.

쿼드자산운용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의 주가 상승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2016년 8월부터 2026년 8월까지 자사주 매입 공시 4508건을 분석한 결과, 시가총액 대비 매입 규모가 5% 이상인 244건 가운데 주가가 오른 건수는 172건으로, 전체의 70.5%에 달했다. 매입 기간 평균 수익률은 22.5%, 소속 시장지수 대비 평균 초과수익률은 10.0%포인트였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