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의 신사임당과 5000원권의 율곡 이이, 1000원권의 퇴계 이황…. 2026년 현재 한국 지폐를 장식하고 있는 인물들이다. 조선시대 성리학자와 왕조의 위인을 중심으로 구성된 화폐 속 인물들이 현대 한국 사회의 시대정신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경제신문이 설문조사한 결과 국민 절반가량은 한국 화폐에 등재된 인물을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적합한 인물군으로는 독립운동가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성리학 전시장’ 한국 화폐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오픈서베이와 함께 만 20세 이상 101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현재 사용 중인 화폐 초상 인물 일부를 바꿔야 하냐’는 질문에 45.5%(460명)가 ‘찬성한다’고 했다. ‘반대한다’고 답한 비율은 23.9%(242명)에 그쳤다. 30.6%는 ‘보통’이라고 했다. 화폐 인물이 조선시대 성리학자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엔 49.3%가 ‘편중돼 있다’고 했다. ‘편중돼 있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9.4%에 불과했다.

그래픽=김하경 기자
그래픽=김하경 기자
화폐 속 인물 변경을 찬성한 이유로는 ‘시대 변화와 사회적 가치 반영’을 꼽은 응답자가 3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과학·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 업적 기림’(27.8%), ‘인물 편중 해소’(21.5%) 순이었다. 변경을 반대한 이들은 ‘막대한 교체 비용’(45.9%)과 ‘역사적 상징성 유지’(31.4%)를 이유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