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이크론
사진=마이크론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대만에서 최신 패키지 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현지 인공지능(AI) 메모리 생산 역량을 강화해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16일 경제일보와 공상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전날 중부과학단지 허우리 단지 내 타이중 첨단 패키징·테스트 2공장(AATT2)의 개소식을 열었다. 마이크론의 대만 내 2번째 첨단 패키징·테스트 공장이다. 루둥후이 대만 마이크론 회장은 "AATT2가 자사의 첨단 패키징과 테스트 능력을 더욱 강화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가 주도하는 시장의 수요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둥후이 회장은 2028년까지 HBM 수요가 D램을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마이크론의 HBM 예약 물량이 2027년까지 꽉 찼다"며 "AATT2를 비롯해 내년 싱가포르의 HBM 첨단 패키징 공장을 가동해 AI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수요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AATT2의 공장 개소가 마이크론의 입지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대만 반도체 산업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론의 대만 누적 투자 금액이 1조6000억 대만달러(약 66조원)을 넘기면서 대만 정부가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론은 대만 북부 타오위안, 먀오리 퉁뤄, 중부 타이중, 남부 타이난 등 4개 지역에서 공장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타이중은 마이크론의 대만 내 최대 제조 기지로 HBM 후공정 단계의 핵심 거점이다. 오는 2028년 가동 예정인 타오위안 11팹(반도체 생산공장)은 첨단 극자외선(EUV) 공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마이크론은 최근 AI 메모리 열풍에 힘입어 실적이 늘어나고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2026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542억2900만달러(약 73조500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약 5배 늘면서 역대 분기 최고치를 찍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37억5100만 달러로 1097.3% 올랐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