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사진=REUTERS
앤스로픽의 3분기 매출이 168억달러(약 22조6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분기에 처음으로 조정 기준으로 순익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이전 분기의 매출 성장세보다는 둔화됐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주목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 뉴스와 블룸버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전 날 앤스로픽은 투자자설명회에서 3분기 매출이 168억달러로 2분기의 116억달러, 1분기의 47억달러에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또 3분기에 조정 기준으로 순익을 냈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회사는 3분기 들어 긍정적인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으며, 조정 총마진율은 85%, 조정 영업이익률은 11% 이상을 기록했다.

회사 순매출 유지율(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객의 지출을 늘리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은 900%에 달했다고 회사 실적에 정통한 관계자들이 전했다. 또한 컴퓨팅 마진(컴퓨팅 성능 및 기타 필수 인프라 비용을 차감한 후 남는 매출)은 40%를 넘는다고 일부 관계자들이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앤스로픽의 CEO인 다리오 아모데이와 최고재무책임자 크리슈나 라오는 회사의 빠른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보 전망에 대해 낙관하면서 맞춤형 칩 설계와 기업의 AI활용에 대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앤스로픽의 IPO는 막대한 투자를 통해 대규모 성장을 추구하는 AI연구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가늠하는 초기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11월 9일 주부터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식적인 마케팅을 시작할 예정이며, 미국 중간선거 이후와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 이전 시점에 거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앤스로픽 3분기 매출 45%성장에 첫 흑자…월가는 시큰둥
앤스로픽은 AI 안전에 중점을 두면서 다른 AI들과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 해 코딩 역량의 우수성이 평가되면서 올들어 AI 챗봇 가운데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글로벌 웹트래픽 분석업체인 시밀러웹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9월 기준 글로벌 AI챗서비스 가운데 4년전 가장 먼저 출시된 챗GPT가 아직까지 56%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의 제미나이는 25.0%, 앤스로픽의 클로드는 9.6%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클로드는 1년전 점유율 2.3%에서 9.6%로 네 배 이상 급증했다.

월가에서는 앤스로픽의 적정 기업가치를 6월에 있었던 스페이스X의 IPO 규모와 비교해 적정 기업 가치를 1조 8천억 달러에서 2조 달러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AI관련 주식들의 하락세를 감안하면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 기업 가치가 형성될 수도 있다. 앤스로픽의 실적 자체도 전년과 비교하면 급증세지만, 성장세 자체는 전 분기보다 둔화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클라우드 서비스, 컴퓨팅 및 인프라에 향후 10년간 최소 5,18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게리 탄은 "2분기 대비 성장 둔화로 투자자들의 관심은 매출 규모에서 매출의 질, 마진, 그리고 앤스로픽의 막대한 컴퓨팅 투자 규모대비 수익 창출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AI투자가 지속 가능한 수익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증거를 요구하며 좀 더 까다로와지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플러드라인즈 리서치의 설립자인 안나 우는 "최근 AI는 성공의 역설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시장이 더 이상 호실적에 반응하지 않고, 아주 작은 실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앤스로픽의 실적은 투자자들의 눈에는 긍정적이고 IPO에 대한 투자는 이뤄지겠지만 1~2년 전처럼 전체 AI 산업을 끌어올리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