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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PI 상승률 예상 웃돌았지만…국채 10년물 금리 반락
AI 자본투자 '약한 고리' 코어위브 신용위험 부각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시장 예상치(3.6%)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2.6% 올라 예상치(2.5%)를 웃돌았다.
금융시장에선 고(高)물가의 장기화 가능성이 우려됐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9월 CPI 상승률이 발표된 뒤 주식시장이 충격을 받은 데 대해 “내년 물가 상승률이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란 믿음이 흔들렸기 때문”이라며 “9월의 근원 CPI까지 예상을 웃돌면서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가 흔들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상을 웃돈 CPI 상승률이 나오자 미 Fed의 긴축 가능성도 높아졌다. CME그룹 페드워치툴에 집계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은 29.3%로, 일주일 전인 지난 8일(17.7%) 대비 11.6%포인트 높아졌다.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졌지만 채권시장에선 이례적인 움직임이 포착됐다.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로 여겨지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CPI 발표 직후 연 5.3%를 넘어섰다가, 반락해 연 5.19%로 마감한 것이다. 이어 15일 아시아 거래시간에는 8.4bp(1bp=0.01%포인트) 하락한 연 5.105%까지 내려갔다.
이를 두고 긴축 장기화가 경기를 꺾을 우려가 장기채 금리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택 연구원은 “금리인상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기 시작하면 단기금리는 긴축 기대를 반영해 오르지만, 장기금리는 향후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해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고금리의 부정적 영향은 인공지능(AI) 인프라 산업의 ‘약한 고리’로 지목됐던 네오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에서 나타났다. 이 업체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규모로 확보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AI 기업 등에 연산 인프라를 제공하는데, 값비싼 엔비디아 GPU를 대량으로 구매하기 위한 자금은 차입으로 조달했다.
문제는 AI 수익화에 대한 의심이 생기면서 코어위브가 발행한 회사채 가격이 급락해 수익률이 연 15%를 웃도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향후 5년 내 코어위브가 채무불이행 상태에 놓일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순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높은 금리 환경에서 이자 부담과 추가 자금 조달 비용 증가로 인한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됐다"고 해석했다.
이 같은 우려는 AI 인프라 투자의 수혜를 받아온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에도 반영됐다. 코어위브와 같은 네오클라우드 기업은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를 구매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주요 최종 수요처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이들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혜택을 받았다. 반대로 AI 인프라 투자가 둔화하면 반도체 수요 증가세도 약해질 수 있다.
전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장중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7.57%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9.48%, SK하이닉스는 11.06% 급락했다. 국내 증시를 주도해온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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