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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168억달러, 2분기 연속 흑자
연환산 매출은 672억달러로 오픈AI 웃돌아
매출 증가율은 147%→45%로 둔화
코어위브 파산 우려에 주가 15% 폭락
엔비디아 등 반도체 주가도 영향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투자자 설명회를 열고 올해 3분기 매출이 168억달러(약 24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116억달러)보다 45% 증가한 수치다. 3분기 조정 영업이익률은 11%를 기록했다. 앤트로픽은 올해 2~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이 공개한 매출은 경쟁사 오픈AI를 웃도는 수준이다. 3분기 매출을 1년 치로 환산하면 672억달러다. 앞서 FT는 지난 8일 오픈AI의 9월 기준 연환산 매출이 약 500억달러라고 보도했다. 다만 두 회사의 매출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앤트로픽은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클라우드 등 외부 클라우드 사업자를 통한 판매액까지 매출에 포함하지만 오픈AI는 이를 제외하기 때문이다. 앤트로픽은 3개월간의 매출을, 오픈AI는 9월 한 달 매출을 기준으로 연환산했다는 차이도 있다. 다만 시장의 우려는 매출 규모보다 성장 속도에 집중되고 있다. 앤트로픽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7억달러였다. 2분기에는 116억달러로 147% 급증했지만 3분기에는 증가율이 45%로 낮아졌다. 절대적인 매출은 늘고 있지만 성장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AI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AI 기업들은 폭발적인 매출 증가를 앞세워 천문학적인 데이터센터 투자와 기업가치를 정당화했다. 하지만 성장률이 낮아지면 미래에 벌어들일 돈으로 현재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진다. 앤트로픽은 앞으로 10년간 클라우드와 컴퓨팅 인프라 등에 최소 518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약정한 상태다.
이런 불안은 AI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주가와 채권 가격에 먼저 반영되고 있다. 앤트로픽 매출이 알려지기 전 뉴욕증시에서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는 15.46% 폭락한 65.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앤트로픽의 실적이 알려진 뒤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61.88달러까지 떨어졌다. 네비우스(-10.08%), 아이렌(-12.18%), 어플라이드디지털(-9.43%) 등 다른 AI 인프라 기업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코어위브가 지난 6월 연 9.625%의 금리로 발행한 2032년 만기 회사채의 시장 수익률은 최근 연 15%를 넘어섰다. 투자자들이 코어위브에 돈을 빌려주는 위험을 감수하려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한다는 의미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험 성격의 신용부도스와프(CDS) 비용도 급등했다. 코어위브가 추가 자금 조달이나 차환에 나설 때 높은 금융비용을 부담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어위브의 주식과 채권 가격을 흔드는 요인은 오픈AI의 수익성 논란이다. 코어위브는 오픈AI와 총 224억달러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 공급 계약을 체결한 기업이다. 대규모 차입으로 데이터센터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확보한 뒤 오픈AI 등에 빌려주고 사용료를 받는 사업 구조다. AI 기업들이 충분한 매출을 올리지 못하거나 컴퓨팅 수요를 줄이면 코어위브의 투자금 회수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그런데 오픈AI의 연환산 매출이 시장이 예상한 700억달러에 못미치는 500억달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AI 수요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한 것이다.
코어위브는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마이크 인트레이터 코어위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시장은 때때로 상황을 오해하고 비합리적으로 행동한다"고 밝혔다. 코어위브는 올해 2분기 기준 1042억달러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어 채무를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매도세에는 예상을 웃돈 미국 물가상승률도 영향을 미쳤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차입에 의존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AI 산업의 불안은 엔비디아에도 번지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3.16%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의 투자자이자 주요 반도체 공급업체다. 동시에 코어위브가 고객에게 판매하지 못한 일정 컴퓨팅 용량을 2032년까지 구매하기로 하는 63억달러 규모의 계약도 체결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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