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원 벌었지만 증가율은 반토막…외국인 올들어 232조원 ‘엑소더스’
올해 상반기 코스피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막대한 이익을 바탕으로 증시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은 지수로 기록됐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코스피는 반대 방향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지수 하락률이 -30%에 육박하면서 세계 1위를 기록했고, 이후 반등하지 못하고 '박스피'에 갇혀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쏠림이 극심한 구조에서 반도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의구심이 퍼지면서 지수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와 유가 등 매크로 요인까지 발목을 잡으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엑소더스'도 심해지고 있다.

삼전닉스 이익 증가율 갈수록 둔화

13일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 에픽AI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올해 3분기 107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전세계 테크 기업 중 가장 많은 이익을 거둔 것이다.

하지만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는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익 증가율이 하락세인 점이 이유로 지목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이익 증가율은 782.78%(전년 동기 대비)로 2분기(1813.84%)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분기 대비 증가율은 56%에서 20%로 3분의1 토막났다.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이익을 실현하고 있지만 증가 속도는 둔화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