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빠지면 '최소 4년'…과거 3차례 박스피 어땠나
신고점을 돌파한 한국 증시가 이후 동력을 상실하는 '박스피' 현상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되풀이됐다. 박스피 현상은 우리 경제가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는 시기에도 오랜 기간 지속된다는 특징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과거를 고려할때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과 새로운 주도 업종의 등장, 시장으로의 대규모 자금 유입 등 대규모 이벤트 없이는 코스피 지수의 전고점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1000선 안착까지 16년

첫 장기 정체기는 1989년 코스피지수가 처음 1000선을 넘은 뒤 시작됐다. 저금리·저유가·저달러의 ‘3저 호황’으로 급등한 지수는 세계 경기 둔화와 외환위기를 거치며 상승 동력을 잃었다. 1998년 6월에는 280까지 추락했다. 대기업 부도와 외국인 자금 이탈이 겹치면서 경제성장이 주주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무너졌다.

이 기간 내내 동일한 박스권에 머문 것은 아니다. 1994년에는 종가 기준 최고치가 1138.75로 높아졌고, 외환위기 이후 벤처 열풍이 불었던 1999년에도 10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정보기술(IT) 거품 붕괴로 다시 밀렸다. 1000선을 넘을 때마다 안착에 실패한 기간이 16년가량 이어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