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증시가 금리 급등과 인플레이션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신고가를 달성한 가운데, 증시를 이끄는 주도주 구성에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수급 집중으로 주식시장 활황을 이끌었던 메모리, 중앙처리장치(CPU) 업종은 최근 호실적 발표에도 주가 상승세를 회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반면 과거 미국 증시를 지탱했던 빅테크가 최근 앞다퉈 52주 신고가에 근접했고, 반도체가 아닌 인공지능(AI) 관련 새로운 섹터인 인프라, 사이버보안, 광통신 등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52주 신고가 근접한 빅테크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구글(알파벳)을 제외한 미국의 주요 빅테크인 'M7(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메타·테슬라)' 주가는 지난 3개월간 모두 상승했다. 인공지능(AI) 플랫폼 업체로 발돋움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기간 40.5%가량 급등했고, 메타 플랫폼스는 AI 에이전트를 앞세워 11% 올랐다. 그간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은 애플은 8.1% 올랐고,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7.3% 올랐다.

증권가에선 AI 랠리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하반기까지 강한 주가 상승세를 보였던 빅테크들과 팔란티어, 루브릭, 트윌리오 등 일부 소프트웨어(SW) 업체가 다시 랠리를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1년이 넘는 기간 매물 출회를 거치며 주가가 횡보했지만, 최근 다시 강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엔비디아와 메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최근 52주 신고가에 근접하거나 새롭게 경신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최근 알파벳과 아마존, 애플 등을 '향후 12개월간 시장을 주도할 최선호 종목' 15곳에 포함시켰다.

AI 랠리는 비(非)반도체 주목

AI 서버·인프라, 광통신, 사이버보안 등 새로운 AI 랠리주가 탄생한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올 상반기만 해도 미국 최대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반도체 종목이 증시를 주도했지만 최근엔 상황이 바뀌었다. 이들 신규 섹터의 공통점은 AI 수혜주이면서도, 반도체와 달리 업황 특성상 중단기적인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적다는 점이다. 미국 반도체 업종 주가를 대표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지난 6월 중순 1만4600포인트를 넘겼지만, 이날 기준 1만2236.79포인트까지 떨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