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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부터 신형 SLBM까지…北 '핵미사일 백화점' 공개
화성-20형·극초음속미사일 총집결
美 본토부터 한반도까지 위협 과시
핵보유국 지위 기정사실화 의도
김주애 동행…핵무력 세습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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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보유국 지위 기정사실화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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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노동당 창건 81주년을 맞아 제2경제위원회 국방혁명박물관을 개관했다고 보도했다. 개관식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딸 주애와 함께 참석했다. 북한은 그동안 개발해 온 주요 무기체계를 상설 전시하는 공간을 마련해 김정은 집권 이후 국방공업의 발전 성과를 과시하고 나섰다.
공개된 사진에는 신형 ICBM인 '화성-20형'을 비롯해 신형 SLBM, 극초음속미사일 '화성-16마형', 600㎜ 초대형 방사포, 대함미사일 '바다수리' 등이 전시된 모습이 담겼다. 화성-20형은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두는 장거리 핵무기 운반수단이다. SLBM은 잠수함을 이용해 발사 위치를 다양화할 수 있고, 극초음속미사일은 고속 비행과 변칙 기동으로 요격을 어렵게 만드는 무기체계다. 600㎜ 초대형 방사포는 한반도 내 주요 군사시설을 겨냥하는 전력으로 평가된다.
북한이 사거리와 발사 방식이 다른 무기체계를 동시에 공개한 것은 한미 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압박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상과 해상에서 비행궤적이 서로 다른 미사일을 운용할수록 한미가 탐지하고 요격해야 할 위협도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화성-20형 이동식발사대 앞에는 다탄두 관련 도면과 미국을 넘어 중동·호주·남미까지 표시된 세계지도가 전시됐다. 여러 개의 탄두로 미사일방어망을 돌파하는 다탄두 기술 개발 의지를 부각하며 미국을 상대로 장거리 핵타격 능력을 과시하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번 무기 공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대화 의지를 거듭 밝히는 가운데 이뤄졌다. 북한이 핵무력 강화 성과를 대대적으로 과시함으로써 향후 북미 협상에서도 기존 핵능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비핵화 협상을 고려하지 않고 '세계적 핵보유국' 지위를 영구적인 국가적 상징으로 고착화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해석했다.
김정은이 부인과 딸을 개관식에 동행시킨 것도 눈길을 끈다. 핵무력 강화 성과를 김정은 일가의 업적으로 부각하는 동시에 핵보유 노선을 미래 세대까지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주애를 개관식에 동행시킨 것은 핵무력을 비롯한 군사력이 미래 세대와 백두혈통을 지키는 핵심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