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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극초음속 시험발사 나흘 만에…北, 다종 탄도미사일로 맞불
평양서 발사…일부 900㎞ 이상 비행
합참 "韓 시험발사에 대한 무력시위"
남북 첨단 미사일 개발 경쟁 가열
한미, 미사일 제원 정밀 분석 중
합참 "韓 시험발사에 대한 무력시위"
남북 첨단 미사일 개발 경쟁 가열
한미, 미사일 제원 정밀 분석 중
합동참모본부는 12일 오전 9시20분께부터 북한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장도영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분석된 결과로는 다른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수발 발사했고, 한 종류의 탄도미사일이 900㎞ 이상을 비행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미사일의 정확한 기종과 비행 궤적 등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16번째로, 지난 3일 이후 9일 만이다. 당시 북한은 원산 일대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극초음속 탄두를 탑재한 중거리 전략미사일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미사일이 1000㎞를 비행했다고 밝혔지만 우리 군은 700㎞ 이상을 비행한 것으로 탐지했다. 이번에는 평양 일대에서 서로 다른 종류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다만 이날 발사된 미사일에 극초음속미사일이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군 당국은 이번 발사가 한국의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대한 대응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장 실장은 북한의 발사 의도에 대해 "우리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에 대한 무력시위 등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로드맵에 따른 성과 가시 및 의도적 미사일 능력 현시로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군사력 증강을 견제하는 동시에 자체 무기 개발 성과를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평가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국가안보실은 이날 국방부와 합참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은 "북한의 반복된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현 한반도 상황 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 엄중한 행위"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일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HGV의 첫 시험발사를 참관했다. HGV는 로켓 추진체를 이용해 고고도로 상승한 뒤 활공하면서 비행 방향을 바꾸는 무기체계다. 일반적인 탄도미사일보다 비행 궤적을 예측하기 어려워 기존 미사일방어체계로 탐지·요격하기 까다로운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남북이 잇달아 극초음속 무기 시험발사에 나서면서 한반도에서 차세대 미사일을 둘러싼 군비경쟁이 부각되고 있다. 북한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다양한 미사일의 방어망 돌파 능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독자적인 정밀타격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극초음속 무기는 비행 중 궤도를 변경할 수 있어 기존 미사일방어체계의 탐지·요격을 어렵게 만든다. 북한의 관련 기술이 고도화할 경우 한미의 미사일방어체계에도 추가적인 대응 능력이 요구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이번에 서로 다른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한꺼번에 발사한 것도 여러 기종의 운용 능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한미의 탐지·추적 능력을 시험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은 발사 초기부터 관련 동향을 추적 및 공유해 왔다"며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하에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일도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며 추가 발사에 대비하고 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