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은 돈 되찾아야지"…은퇴자들이 빠진 위험한 투자 함정
은퇴 후에는 누구나 보수적인 투자를 하게 될까? 정기적인 수입이 끊기고 모은 자산에서 생활비를 충당해야 할 테니 주식 비중을 줄여 안전한 운용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는 상식적인 짐작을 해볼 수 있다. 금융경제학에서는 이를 인적자본의 감소에 따른 생애주기 자산배분의 변화로 표현한다. 나이가 젊을수록 앞으로 벌어들일 소득이 많은 만큼 주식 자산을 늘려 자산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반대로 나이가 들수록 채권과 같은 안전한 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생애 자산배분에서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인간이 늘 교과서적인 선택을 하는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미국재무학회(AFA)와 미국경제학회(AEA)에 보고된 대만의 연구 사례는 은퇴 후 투자에 대한 다른 관점을 제기한다. 대만 중앙연구원 경제연구소의 사이러스 추 박사 등 연구진은 2018년 대만의 공무원·교사·군인 연금 개혁 후 그 영향을 받은 이들의 자산배분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추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