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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빠진 날 되레 '줍줍'…상위 1% 초고수가 쓸어 담은 종목들
삼성전자의 역대급 이익 발표에도 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던 지난 8일, 수익률 상위 1% 초고수는 반도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성장세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낸 2차전지주도 초고수의 선택을 받았다. 반면 최근 한 달간 높은 수익률을 올렸던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는 차익 실현을 위해 순매도했다.

'삼전 줍줍'한 초고수

주가 빠진 날 되레 '줍줍'…상위 1% 초고수가 쓸어 담은 종목들
12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투자원금 1000만원 이상인 고객 중 전월 기준 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은 지난 8일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잠정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단기 차익 실현 매물 출회와 옵션 만기일,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 등 수급 부담이 겹치면서 주가는 2.42% 하락했다.

하지만 실적 전망은 탄탄한 만큼 초고수는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았다. 에픽AI에 따르면 올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17조원대다. 연간 컨센서스는 올해 371조원대, 내년 559조원대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은 "(반도체 사이클이) 과거와 다르다는 것을 결국 숫자로 증명해나갈 것"이라며 "메모리 미충족 수요가 2027년을 넘어 202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IBK투자증권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규모가 더 커지고 있고, 계약 이행에 대한 구속력이 더 강해지고 있다"며 "10월 말 확정될 3분기 배당뿐 아니라 추가적인 주주환원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주가 빠진 날 되레 '줍줍'…상위 1% 초고수가 쓸어 담은 종목들
초고수는 SK스퀘어와 LG이노텍도 순차적으로 많이 사들였다. SK하이닉스의 주가와 연동되는 SK스퀘어는 최근 일주일간 14% 빠지면서 100만원 아래로 내려왔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비슷하게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됐다는 분석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 역시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3분기 실적 눈높이가 하향 조정되면서 일주일 새 주가가 11% 내렸지만, 초고수는 증권가의 밝은 전망을 토대로 저가 매수를 선택했다. 유안타증권은 "LG이노텍 광학솔루션 부문은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 속에서도 견조한 신모델 수요와 평균단가(ASP) 상승으로 견고한 펀더멘털을 보이고 있다"며 "패키지솔루션 부문도 환율 영향권에 들어가지만, 북미 고객사 기반의 견조한 기판 수요를 바탕으로 탄탄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상한가 친 삼기에너지에 베팅

ESS 수혜주를 담은 것도 특징이다. 지난 8일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은 초고수의 순매수 7위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잠정 매출은 9조6434억원, 영업이익은 756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9%, 25.7% 증가했다.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4169억원을 제외한 영업이익도 3391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ESS용 플랫 플렉서블 인쇄회로기판(FF-PCB)와 북미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한가를 친 코스닥 상장사 삼기에너지솔루션즈도 초고수의 선택을 받았다.
주가 빠진 날 되레 '줍줍'…상위 1% 초고수가 쓸어 담은 종목들
반면 초고수는 최근 강세를 보인 소부장주를 대거 팔았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순매도 1위에 이름을 올렸고, 코세스(5위), 뉴파워프라즈마(6위), 네패스(9위)도 상위권 안에 들었다. 이들 종목은 반도체 대형주 쏠림이 완화하면서 최근 한 달간 주가가 30~60% 올랐지만, 초고수는 단기 차익 실현 차원에서 순매도를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