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에 힘입어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의 현금배당 총액은 35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5.5%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현금배당도 3조1000억원으로 34.8% 증가했다. 올해도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제도 개편이 맞물리며 배당 확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배당수익률이 5%를 웃도는 고배당주뿐 아니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배당형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그래픽=이정희 기자
그래픽=이정희 기자

지역난방공사 배당수익률 8.25%로 1위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상장사 가운데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인 곳은 25곳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4%에 육박하는 가운데 국채 금리를 웃도는 배당수익률을 제공하는 종목들이다. 지역난방공사의 예상 배당수익률이 8.25%로 가장 높았다. 열병합발전소 마진 확대로 영업이익이 연초 전망치(2711억원)를 웃돌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물류 장비 렌털 기업 AJ네트웍스(8.01%)가 그 뒤를 이었다. 물류 로봇 렌털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주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각각 7.61%, 7.48%다. 하반기 거래대금이 줄었지만 상반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을 확대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미디어 업종에선 SOOP(6.99%)과 이노션(6.76%)이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배당의 지속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SOOP은 2026년부터 배당 재원이 순이익에 연동되는 만큼 성장성이 둔화하면 현재 배당수익률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배당수익률보다 중요한 건 배당 여력

증권가에선 배당수익률만 보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배당금이 그대로여도 실적 악화로 주가가 하락하면 배당수익률은 오히려 높아지기 때문이다. 배당기준일이 지나 배당받을 권리가 사라지면서 주가가 내려가는 ‘배당락’으로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배당 여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는 잉여현금흐름(FCF)이 꼽힌다.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에 필요한 자금을 제외하고 남은 돈이다. FCF가 풍부할수록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할 재원이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