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스크랩
-
댓글
-
공유
-
글자크기
-
프린트
Google 검색에서 한국경제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원자재·통화·채권 선물, 오르면 사고 내리면 판다
2008년에도 수익 지킨 헤지펀드 전략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렉시온은 지난 7일(현지시간) '디렉시온 US 500 플러스 ETF'(SPXP)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겉으로 보면 일반 S&P500 ETF와 다르지 않다. 투자금 전액을 S&P500 선물에 넣어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기 때문이다.
차이는 같은 돈으로 전략을 하나 더 돌린다는 점에서 나온다. 원자재와 통화, 글로벌 채권 등 21개 선물시장에서 오르는 자산은 사고 내리는 자산은 파는 '추세추종' 전략이다. 선물은 증거금만 내고 거래하기 때문에 한 투자금으로 두 전략을 동시에 굴리는 게 가능해진다. 1만달러를 넣으면 S&P500에 1만달러, 추세추종에 1만달러를 투자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는 셈이다.
수익률도 두 전략의 성과를 더한 값이 된다. S&P500이 8% 오르고 추세추종이 4%를 벌면 12%, S&P500이 12% 빠지더라도 추세추종이 7%를 벌면 손실은 5%에 그친다. 총보수는 연 0.92%다.
업계에서는 이런 전략을 매니지드 퓨처스라고 부른다. 선물(futures)을 전문 운용사에 맡겨(managed) 굴린다는 뜻이다. 이런 전략을 사용하는 운용사는 CTA(상품거래자문사)라고 불린다. 가격이 오르는 이유를 분석하는 대신 가격 흐름을 따른다. 이동평균선 돌파 등 미리 정해둔 규칙에 따라 매수와 매도를 결정한다.
디렉시온이 이 전략을 사용하는 상품을 만든 이유는 주식은 너무 오르고 채권은 제 역할을 못 하는 현 시장 상황 때문이다.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특정 종목 쏠림과 고평가 우려가 커졌다. 투자자 입장에선 주식을 팔면 상승장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채권으로 위험을 분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뛰면서 채권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주식도 채권도 아닌 제3의 수익원을 찾는 수요가 커졌다. 추세추종 전략은 방향과 상관없이 추세만 뚜렷하면 돈을 버는 구조다. 모 스파크스 디렉시온 최고상품책임자(CPO)는 "개인투자자가 직접 하기엔 복잡했던 전략을 ETF 하나에 담았다"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한경 프리미엄9의 모든 콘텐츠는 한국경제신문의 저작물로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사전 허가 없는 무단 전재·복제·배포·캡처 공유·AI 학습 활용 및 상업적 이용을 금합니다.
위반 시 서비스 이용 제한 및 민형사상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