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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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만 없었다면, 미국은 지난해와 올해초 여러 일상용품 가격이 하락해 생활비 압박이 덜했을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한 뉴욕연방준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의 관세로 인해 2월 기준 조사대상 품목의 가격이 1년 사이 2.9%포인트 상승했다.

'관세의 소비자 가격 전가 구조에 관한 연구'라는 명칭의 이 보고서에서 연구진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포함된 비석유 소비재 67개 품목군을 분석했다. 이들 품목은 미국의 비석유 소비재 지출의 약 75%, 전체 소비 바스켓의 약 20%를 차지한다.

연구진은 2026년 2월 기준 관세가 해당 상품군의 연간 물가상승률을 2.9%포인트 높였다고 추산했다. 관세가 없었다면 이들 품목의 가격은 오히려 약 1% 포인트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뉴욕 연준의 이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소비자 지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가장 명확한 증거로 보인다. 관세가 물가를 상승시킬 것이라는 점은 경제학자들의 오랜 믿음인데, 정책의 변화하는 성격과 기업의 가격 책정 방식에 대한 투명성 부족으로 정확한 영향을 예측하기는 어려웠다.

연구팀은 평균 관세가 1%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1년 후 소비자 물가가 약 0.25% 정도 상승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이 추적한 수십 개 품목의 연간 가격 상승률은 2026년 초에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2027년까지 여전히 오른 가격을 지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관세 관련 가격 상승분의 약 3분의 2는 관세 자체에서 직접 비롯됐다. 나머지 상승분은 미국 기업들이 제품에 수입 부품과 자재를 사용하는 등의 파급 효과에 따른 것이다.

″관세는 직접적 영향만 보더라도 예상보다 훨씬 더 크고 장기적인 영향을 소비자 가격에 미친다.”라고 이 연구의 세 저자인 메리 아미티, 세바스찬 하이세, 데이비드 웨인스타인은 결론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들이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분을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 형태로 전가하기보다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 연방은행은 지난 해 관세 인상분의 약 26%가 실제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올해 2월 대법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 중 상당 부분을 무효화했고 이로 인해 소매업체들은 수십억달러의 환급금을 받게 됐다. 트럼프는 다른 방안을 통해 관세 부과를 강행하겠다고 밝혔으며, 현재 많은 국가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약 10%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