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순재 알테오젠 회장 "네덜란드 판결 시장 3% 안팎…영향 극히 제한적"
이 기사는 10월 8일 오전 10시43분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전문 유료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주식 투자 기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알테오젠이 키트루다 피하주사(SC)를 둘러싼 유럽 특허 분쟁이 회사의 로열티 수익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법원의 판매금지 명령이 적용되는 8개국의 시장 규모와 키트루다SC 전환율을 감안하면 글로벌 키트루다 시장에서 실제 영향을 받는 비중은 3% 안팎이라는 분석이다.

박순재 알테오젠 회장은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판결 대상 국가들이 글로벌 키트루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크지 않다”며 “알테오젠 사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특허법원은 할로자임의 유럽특허 EP 2,797,622(EP622)가 유효하며, 알테오젠의 SC 제형 변환 플랫폼 ALT-B4를 적용한 MSD의 키트루다SC가 이를 침해한다고 1심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벨기에, 덴마크, 프랑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스웨덴, 스위스, 네덜란드 등 유럽 8개국에서 키트루다SC의 제조·판매·수입 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ALT-B4는 알테오젠이 개발한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플랫폼이다. 정맥주사(IV)로 투여하던 항체의약품을 SC로 바꾸는 데 활용된다. 알테오젠은 MSD와 ALT-B4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으며, 키트루다SC 판매에 따라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받는다. 키트루다SC는 향후 알테오젠의 주요 수익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박 회장은 이번 판결에 따른 실질적인 매출 타격이 미미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판결 대상 8개국이 글로벌 키트루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6~8%로 추산된다”며 “여기에 MSD가 공식 목표로 제시한 2027년 키트루다SC 전환율 40%를 적용하면, 실제 영향을 받는 범위는 글로벌 전체 시장의 2.4~3.2%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할로자임은 SC전환 플랫폼의 선발주자이며, 알테오젠의 글로벌 유일한 경쟁사다. 알테오젠은 특허 분쟁이 장기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도 일축했다. 유럽에서 할로자임의 기존 SC전환 플랫폼 특허인 인핸즈(ENHANZE)는 2029년, 에버그린 전략을 위한 특허인 엠다제(Mdase)는 2032년 각각 만료될 예정이다. 박 회장은 “경쟁사의 핵심 특허들 만료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이번 사안이 중장기적인 악재가 될 수 없다”고 했다.

현재 유럽 주요 시장에서 키트루다SC가 아직 출시 초기 단계인 점도 당장의 영향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MSD는 지난해 9월 키트루다SC의 FDA 허가를 받은 데 이어 같은 달 미국에서 출시했다. 미국은 키트루다 매출의 60%, 유럽은 17%를 차지한다. MSD는 유럽 주요 국가별로 건강보험 급여 및 약가 협상을 진행 중이며, 각국 급여 절차에 맞춰 순차적으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번 네덜란드 판결이 글로벌 특허 분쟁의 향방을 가를 최종 판단은 아니라는 점도 알테오젠 측이 강조하는 대목이다. 네덜란드 법원이 침해를 인정한 것과 동일한 특허(EP622)를 두고 영국에서는 할로자임이 소송을 취하했다. 미국 특허심판원(PTAB) 절차에서도 MSD가 우위를 점하며 유리한 국면을 이끌어내고 있다.

박 회장은 “이번 네덜란드 1심 판결은 현재 존속 중인 특허와 청구범위를 우선 적용해 금지명령을 내린 성격이 강하다”며 “네덜란드 특허의 항소 과정에서는 특허의 유효성과 실제 침해 여부를 보다 구체적으로 다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주식 시장 역시 이번 판결을 기업가치 훼손 사안으로 보지 않았다. 판결 직후 미국 증시에서 할로자임 주가는 0.98% 오르는 데 그쳤고, MSD 주가 역시 0.6% 상승하며 양사 모두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장을 마감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