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연합
사진=로이터 연합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주가 강세를 이어갔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AMD와 브로드컴 등 AI 가속기·맞춤형 반도체 기업이 상승한 반면, 최근 급등한 메모리주는 조정을 받으며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AI 투자 수혜 기업의 이익 증가 기대가 커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실적 성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3.38포인트(0.49%) 오른 5만1521.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4.98포인트(0.58%) 상승한 7818.93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122.48포인트(0.45%) 오른 2만7599.79에 마감했다. 시장은 다음 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기대감이 고조된 상태다.

골드만삭스는 S&P500 기업들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로 혜택을 받는 기업들이 전체 이익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45.09포인트(0.34%) 오른 1만3217.82에 거래를 마쳤다. 로이터는 AI 관련 인프라 투자 열기가 이어지면서 반도체주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8월 자본재 수입도 전월보다 4.4% 증가해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반영했다.

AI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추격하고 있는 AMD가 2.80% 오른 649.42달러로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급증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7년 반도체 공급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수년간 수요가 매우 강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첨단 웨이퍼 생산능력도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AMD는 메모리 물량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

맞춤형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대안으로 부상한 브로드컴도 3.67% 상승한 375.81달러로 마감했다. 마벨테크놀로지는 5.8% 급등했다.

마벨은 AI 데이터센터용 맞춤형 반도체 수요 급증을 이유로 2028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약 200억달러로 상향했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182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마벨은 2031회계연도 매출도 700억~900억달러로 예상했다.

반면 최근 급등했던 메모리 반도체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73% 하락한 1045.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마이크론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매출 전망을 내놓으며 AI용 메모리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기대를 키운 바 있다. 미국에서 거래되는 SK하이닉스 ADR도 6.39% 떨어진 182.56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모건스탠리는 미국 데이터센터의 전력 부족이 심화할 경우 AI 구축 지연으로 메모리와 광통신 등 2차 반도체 부품업체가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이런 위험에서 비교적 방어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구글과 대규모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한 미국 최대 원전 기업 컨스텔레이션 에너지도 12.3% 뛰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그레이티드 금융파트너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스티븐 콜라노는 "투자자들이 지금 당장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유연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시장이 실적 성장, AI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증시를 압박했던 미 국채 금리와 유가도 진정세를 보였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3bp(1bp=0.01%포인트) 내린 5.281%를 나타냈다. 전날엔 2002년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던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긴축 우려도 다소 완화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이날 오후 기준 19.4%로 반영했다. 일주일 전에는 50.9%였다. 중동의 원유 수출 증가와 주요 7개국(G7)의 비축유 방출 합의로 공급 불안도 다소 누그러졌다.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0.26% 오른 배럴당 100.58달러에,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0.01% 오른 배럴당 89.44달러에 마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memo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