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규제가 다소 완화됐지만 은행권 신용대출 여건은 달라지지 않았다. 은행들은 줄여놓은 대출 한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대출액이 적으면 약정을 갱신할 때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줄인다는 방침도 변하지 않았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과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의 신용대출 한도는 각각 1억원이다. 이들 은행에서 새로 신용대출을 받으려면 연소득과 관계없이 1억원까지만 빌릴 수 있다. 국민·우리은행, 카카오뱅크, 토스뱅크는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가 5000만원이다. 농협은행 한도는 신용대출과 똑같이 1억원이지만 연소득의 절반까지만 가능하다. 지난 6월 변경한 방침을 이어가고 있다.

마이너스통장 운영 방식도 마찬가지다. 하나은행은 약정 기간에 한 번도 돈을 빌려가지 않은 고객이 만기를 연장하면 한도를 줄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마이너스통장 한도가 3000만원을 넘는 고객의 대출 규정을 강화했다. 계약 종료 전 3개월 동안 한도 소진율이 10%를 밑돌면 만기를 연장할 때 한도를 20%까지 축소한다. 신용대출 규모를 계속 철저히 관리해달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증시 상황에 따라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