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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병합 후 코스닥 일부 종목의 외국인 보유주식이 '0주'로 잘못 표기되는 수급 정보 오류가 수개월간 방치되면서, 투자 정보의 신뢰성 문제와 함께 실시간 거래 정보 공개 제도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23일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금융감독원 업무보고 서면질의 자료에 따르면 재영솔루텍, 유디엠텍 등에서 이 같은 오류가 발생했다. 두 종목 모두 주식 5주를 1주로 합치는 액면병합을 한 뒤 생긴 일이다.
재영솔루텍은 액면병합을 위해 4월9일부터 거래를 멈췄다. 거래정지 기간 외국인 보유주식은 776만545주(6.64%)로 표기됐다. 5주가 1주로 합쳐지면 155만주가량이 남아야 한다. 그런데 거래 재개를 하루 앞둔 4월29일 이 수치가 0주로 바뀌었다. 4월30일 거래가 재개된 뒤에도 0주 그대로였다. 반면 외국인 매매 기록은 5월26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찍혔다. 5월4일에는 하루에만 58만 9837주를 순매도했다.
틀린 정보만이 문제가 아니다. 수급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한국거래소는 2000년 3월27일부터 시장 전체의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장중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지만 실시간 공개가 추종매매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투자자별 거래현황 공개는 시장 투명성 제고와 정보 불균형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도 "특정 투자주체에 대한 추종매매·거래 쏠림 등을 유발할 우려도 제기될 수 있다"고 했다. 거래소도 "현행보다 과도한 종목별 실시간 거래정보 공개는 부적절하다"고 했다.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방식이다. 입법조사처가 조사한 주요 5개국 중 대만은 장 마감 후 일별로, 일본은 주 단위로 공표한다. 미국, 영국, 싱가포르는 공식 공표 제도가 없다.
박 의원은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관리를 위해 공개하는 투자 주체별 거래 정보가 투자자들에게 혼선을 초래하는 사례가 존재한다"며 "해외 사례를 감안해 정확한 투자 정보 제공을 위한 제도 개선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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